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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장애인에 대한 세종의 사랑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임금으로 조선시대 세종대왕을 꼽는 것에는 거의 이의가 없을 듯합니다. 세종은 지금까지도 우리가 가장 존경하고 추앙하는 성군(聖君)으로 국민들 가슴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장애인의 날과 스승의 날에서 '세종대왕'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뽑아낸다고 하면 더욱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수직적 신분제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정책을 펼친 것과 많은 위인 중에 세종의 생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학생들의 사표(師表)가 되라는 것은 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남다른 애정도가 담겨 있습니다. 세종이 아직까지 국민에게 존숭을 받는 주된 이유가 훈민정음의 업적뿐만이 아니라 백성을 사랑한 애민정신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 13년(1321)에 박연은 .. 2023. 4. 3.
한식(寒食)의 의미를 되살리자 ■청명과 한식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만개한 사월입니다. 거리를 수놓은 벚꽃 사이로 바람에 묻어나는 향기와 함께 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벚꽃을 예전에는 앵화(櫻花)라고 불렀는데, 당시는 보고 즐기는 완상(玩賞)의 대상은 아니었고, 옛 시인들은 봄의 전령사로 배꽃과 살구나무꽃을 의미하는 '이화풍(梨花風)'이나 '행화풍(杏花風)'을 대신하였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에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있습니다. 보통 청명과 한식이 같거나 하루 차이라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란 속담은 '별 차이가 없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지금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엄연히 말하면 청명은 24절기 중 하나이고, 한식은 4대 명절에 해당하여 출신 성분(?)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 2023. 4. 3.
이항복, <야좌(夜坐)> ■해석 밤에 앉아(이항복) 밤새도록 조용히 앉아 돌아갈 길 헤아리는데 새벽달이 사람 엿보며 문에 들어 밝구나 갑자기 외기러기 하늘 너머로 날아가니 올 때는 응당 한양성에서 출발했으리라 ■원문 夜坐(야좌), 李恒福(이항복) 終宵黙坐算歸程(종소묵좌산귀정) 曉月窺人入戶明(효월규인입호명) 忽有孤鴻天外過(홀유고홍천외과) 來時應自漢陽城(내시응자한양성) ■글자풀이 宵: 밤 黙: 고요하다 曉: 새벽 窺: 엿보다, 보다 忽: 갑자기 鴻: 기러기 應: 응당, 마땅히 自: ~로부터 ■감상 이항복(1556-1618)의 자는 자상(子常), 호는 백사(白沙)·동강(東岡)이며, 경주가 본관입니다. 이제현의 방손(傍孫)이며, 이성무(李成茂)의 증손으로, 우리에게는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되어 오성대감으로 잘 알려졌고, 한음 이.. 2023. 4. 2.
차천로, <강야(江夜)> ■해석 밤이 든 강가에(차천로) 밤이 조용해 물고기가 낚싯대에 뛰어오르는 소리 들리고 물결이 깊어서 달빛이 배에 가득하네 남쪽으로 떠나는 기러기 한 소리가 가을의 바다와 산을 울면서 보내네 ■원문 江夜(강야), 車天輅(차천로) 夜靜魚登釣(야정어등조) 波深月滿舟(파심월만주) 一聲南去雁(일성남거안) 嗁送海山秋(제송해산추) ■글자풀이 靜: 고요하다 釣: 낚다 雁: 기러기 嗁: 울다 ■감상 차천로(1556-1615)의 자는 복원(復元), 호는 오산(五山)이며, 연안이 본관입니다. 1577년에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고, 이후 1583년에는 문과중시에도 급제하였습니다. 1586년에 고향 사람인 여계선(呂繼先)의 과거시험 표문(表文)을 대리작성하여 유배를 갔다가, 1588년에 문재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사면되었습니.. 2023. 4. 2.
최립, <시월망우후(十月望雨後)> ■해석 시월 보름 비 내린 후에(최립) 일 년 동안 장맛비 내린 뒤에 가을이 왔다 하여 현명이 너무 무정하다고 말하지는 말게나 늑장만 부리는 조정의 구제 정책과 같으니 굶주릴 때 처리할 일들을 죽을 때 돼서야 시행하네 ■원문 十月望雨後(시월망우후), 崔岦(최립) 一年霖雨後西成(일년림우후서성) 休說玄冥太不情(휴설현명태부정) 正叶朝家荒政晩(정협조가황정만) 飢時料理死時行(기시요리사시행) ■글자풀이 望: 보름 霖: 장마 玄冥: 겨울 귀신의 이름 叶: 맞다, 화합하다 荒政: 백성 구제 정치 晩: 늦다 飢: 굶주리다 料理: 처리하다 ■감상 최립(1539-1612)의 자는 입지(立之), 호는 간이(簡易)·동고(東皐)이며, 통천이 본관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타고난 능력을 바탕으로, 1559년 식년문과에 장.. 2023. 4. 2.
이달, <화매(畵梅)> ■해석 매화 그림을 보고(이달) 부풀어 오른 오랜 등걸만 있나 했더니 찬 향기가 매화인 걸 알았네 어젯밤 눈과 서리 속에서도 오히려 한 가지가 피어났구나 ■원문 畵梅(화매), 李達(이달) 擁腫古槎在(옹종고사재) 寒香知是梅(한향지시매) 前宵霜雪裏(전소상설리) 尙有一枝開(상유일지개) ■글자풀이 擁腫: 부풀어 오른 모양 槎: 나뭇가지 宵: 밤 裏: 속, 안 尙: 오히려 ■감상 이달(1539-1612)의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이며 홍주가 본관입니다. 당시 유행하는 송시(宋詩)를 배웠고, 정사룡(鄭士龍)으로부터 두보의 시도 배웠습니다. 또한 이백, 왕유, 맹호연의 시에서 나타나는 오묘한 이치와 작품 세계를 깨달아 당시(唐詩)도 열심히 익혔습니다. 시풍이 비슷한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시.. 2023. 3. 31.
이달, <야좌유회(夜坐有懷)> ■해석 밤에 앉아 회포가 있어(이달) 관서지방을 떠돈 지 오래되었건만 금년 봄도 또 돌아가지 못하네 객의 베개에는 시름만 찾아들고 고향 산천에 이르는 꿈은 없네 당시 일은 전쟁 속에 있고 생애는 도로 사이에 있네 은근히 한 창 안에 드는 달빛만이 밤마다 늙은 얼굴 비추어 주네 ■원문 夜坐有懷(야좌유회), 李達(이달) 流落關西久(유락관서구) 今春且未還(금춘차미환) 有愁來客枕(유수래객침) 無夢到鄕山(무몽도향산) 時事干戈裏(시사간과리) 生涯道路間(생애도로간) ■글자풀이 關西: 평안남북도 且: 또 愁: 근심 鄕山: 고향 간과: 전쟁, 무기 裏: 속, 안 ■감상 이달(1539-1612)의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이며 홍주가 본관입니다. 당시 유행하는 송시(宋詩)를 배웠고, 정사룡(鄭士龍)으로부터 두보.. 2023. 3. 30.
이달, <무제(無題)> ■해석 무제(이달) 곳곳에서 말 발자국 많이 만나는데 가고 또 가며 마차 먼지 피하네 장안의 거리 위 꽃과 버들 속엔 반이 고관과 귀인들이네 ■원문 無題(무제), 李達(이달) 處處多逢馬跡(처처다봉마적) 行行且避車塵(행행차피거진) 長安陌上花柳(장안맥상화류) 半是高官貴人(반시고관귀인) ■글자풀이 逢: 만나다 跡: 자취 避; 피하다 陌: 거리 ■감상 이달(1539-1612)의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이며 홍주가 본관입니다. 당시 유행하는 송시(宋詩)를 배웠고, 정사룡(鄭士龍)으로부터 두보의 시도 배웠습니다. 또한 이백, 왕유, 맹호연의 시에서 나타나는 오묘한 이치와 작품 세계를 깨달아 당시(唐詩)도 열심히 익혔습니다. 시풍이 비슷한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시사(詩社)를 맺었고, 이들을.. 2023.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