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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 <선죽교(善竹橋)> ■해석 선죽교(이개) 번화했던 지난 일들은 이미 헛것이 돼 버렸고 춤추던 집이나 노래하던 무대는 들풀 속에 묻혔네 오직 잘려 남은 다리의 이름은 선죽교로 반 천 년의 왕업은 한 사람인 문충뿐이구나 ■원문 善竹橋(선죽교), 李塏(이개) 繁華往事已成空(번화왕사이성공) 舞館歌臺野草中(무관가대야초중) 惟有斷橋名善竹(유유단교명선죽) 半千王業一文忠(반천왕업일문충) ■글자풀이 繁: 번성하다 華: 화려하다 空: 비다, 헛되이 舞: 춤추다 館: 집 斷: 자르다, 끊다 ■감상 이개(1417-1456)의 자는 청보(淸甫)·백고(伯高), 호는 백옥헌(白玉軒)이며, 한산(韓山)이 본관입니다. 목은 이색(李穡)의 증손이자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글을 잘 지었기 때문에 훈민정음 제정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집의, .. 2023. 3. 24.
변계량, <신흥유감(晨興有感)> ■해석 새벽에 감흥이 일어(변계량) 젊어서 유학하던 일 아득하더니 다만 명예의 길을 향해 쉼 없이 달렸네 어젯밤 등불 앞에서 매우 서글퍼지니 빗소리는 한 해의 가을과 이별하는 듯 ■원문 晨興有感(신흥유감), 卞季良(변계량) 早年遊學也悠悠(족년유학야유유) 只向名途走不休(지향명도주불휴) 昨夜燈前倍惆悵(작야등전배추창) 雨聲如別一年秋(우성여별일년추) ■글자풀이 晨: 새벽 悠悠: 아득한 모양 途: 길 倍: 곱, 갑절 惆: 슬퍼하다 悵: 슬퍼하다 別: 이별하다 ■감상 변계량(1369-1430)의 자는 거경(巨卿), 호는 춘정(春亭)으로, 밀양(密陽)이 본관입니다. 어려서부터 고시를 외우고 글을 지으면서 총명함을 인정받았고, 1382년에 진사시, 이듬해에 생원시에도 합격하였습니다. 여말선초(麗末鮮初)에 정도전, 권근.. 2023. 3. 24.
변계량, <시위(試闈)> ■해석 과거시험장(변계량) 봄날 과장의 선비들 수풀처럼 모였는데 모두들 꽃 같으나 재주는 제각각이네 흰 오얏꽃 붉은 복사꽃 저마다 뽐내지만 조물주의 조화는 본래부터 무심하다네 ■원문 試闈(시위), 卞季良(변계량) 春闈會見士如林(춘위회견사여림) 萬萬花容有淺深(만만회용유천심) 李白桃紅都自取(이백도홍도자취) 天工造化本無心(천공조화본무심) ■글자풀이 闈: 과장(科場) 淺: 얕다 深: 깊다 桃: 복숭아 造化: 조물주 無心: 무심하다 ■감상 변계량(1369-1430)의 자는 거경(巨卿), 호는 춘정(春亭)으로, 밀양(密陽)이 본관입니다. 어려서부터 고시를 외우고 글을 지으면서 총명함을 인정받았고, 1382년에 진사시, 이듬해에 생원시에도 합격하였습니다. 여말선초(麗末鮮初)에 정도전, 권근으로 이어지는 관각문학가(館.. 2023. 3. 23.
변계량, <근정전(勤政殿)> ■해석 근정전(변계량) 찬란한 금빛 궁궐이 첩첩의 산을 비추는데 옥 같은 나무 푸르러 경치가 여유롭네 구천의 하늘문에 밝은 빛이 열리니 선비들은 오경에 궁궐에 모여드네 민심은 순식간에 이합집산하니 역대의 흥망성쇠는 거울로 삼아야 하네 나랏일 처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데 해 기울어 꽃 그림자 난간으로 올라왔네 ■원문 勤政殿(근정전), 卞季良(변계량) 煌煌金殿照層巒(황황금전조층만) 樹葱籠景氣閒(수총롱경기한) 閶闔九天開日月(창합구천개일월) 衣冠五夜集鴛鸞(의관오야집원란) 衆心離合分毫忽(중심이합분호홀) 百代興衰可鑑觀(백대흥쇠가감관) 裁決萬機猶未罷(재결만기유미파) 日斜花影上欄干(일사화영상난간) ■글자풀이 煌: 빛나다 層: 층 巒: 산 葱: 파, 푸성귀 景氣: 경치 閶闔: 전설상의 천문(天門), 궁전(宮殿) 五夜:.. 2023. 3. 23.
정철, <추일작(秋日作)> ■해석 가을에 짓다(정철) 산비가 밤에 대나무를 울리니 풀벌레가 가을에 침상으로 다가오네 흐르는 세월을 어찌 잡으랴 백발이 자라는 것을 금할 수 없다네 ■원문 秋日作(추일작), 鄭澈(정철)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草虫秋近床(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백발불금장) ■글자풀이 虫: 벌레 床: 침상 那: 어찌 駐: 머무르다 禁: 금하다 ■감상 정철(1536-1593)은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며, 본관은 연일(延日)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윤선도, 박인로와 함께 국문학에서 3대 시인으로 손꼽힐 정도로, 그 이름이 높습니다. 1562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정적의 모함으로 유배생활을 하다가 임진왜란 때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강직하고 청렴하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으며,.. 2023. 3. 22.
정이오, <송인출수(送人出守)> ■해석 수령으로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며(정이오) 백성들은 생업을 잃어 먹을 것이 남아 있지 않고 마을은 쓸쓸하여 백성들은 꼬리가 붉은 물고기 신세라네 섣달에 눈이 오지 않아 봄이 또 가물겠거니 공이여, 가거든 모름지기 백성을 살릴 글 보시게나 ■원문 送人出守(송인출수), 鄭以吾(정이오) 黎蒸失業食無餘(여증실업식무여) 井邑蕭條頳尾魚(정읍소조정미어) 臘雪不飛春又旱(랍설불비춘우한) 公歸須看活民書(공귀수간활민서) ■글자풀이 黎蒸: 백성 業: 생업 蕭條: 쓸쓸한 모양 頳: 붉다 頳尾: ‘붉은 꼬리’라는 의미로, 백성들의 수고(고생)를 의미함 臘: 섣달 旱: 가물다 須: 모름지기 ■감상 정이오(1347-1434)의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우곡(愚谷)이며, 본관은 진주(晋州)입니다. 1374년에 문과에.. 2023. 3. 22.
정이오, <죽장사(竹長寺)> ■해석 죽장사에 올라(정이오) 관청 일을 마치고 틈을 내어 서쪽 성곽으로 나서니 스님 드물고 절은 오래되어 길은 울퉁불퉁 별 제사 지내는 제단 가에는 봄바람 아직 이른데 붉은 살구나무 반쯤 피었고 산새가 우는구나 ■원문 竹長寺(죽장사), 鄭以吾(정이오) 衙罷乘閑出郭西(아파승한출곽서) 僧殘寺古路高低(승잔사고로고저) 祭星壇畔春風早(제성단반춘풍조) 紅杏半開山鳥鳴(홍행반개산조명) ■글자풀이 衙: 관아 罷: 끝나다, 파하다 郭: 성곽 殘: 드물다 祭星壇: 매년 봄에 별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 畔: 두둑, 물가 杏: 살구나무 ■감상 정이오(1347-1434)의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우곡(愚谷)이며, 본관은 진주(晋州)입니다. 137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삼사도사, 전교부령 등을 역임했습.. 2023. 3. 22.
정철, <추일작(秋日作)> ■해석 가을에 짓다(정철) 산비가 밤에 대나무를 울리니 풀벌레가 가을에 침상으로 다가오네 흐르는 세월을 어찌 잡으랴 백발이 자라는 것을 금할 수 없다네 ■원문 秋日作(추일작), 鄭澈(정철)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草虫秋近床(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백발불금장) ■글자풀이 虫: 벌레 床: 침상 那: 어찌 駐: 머무르다 禁: 금하다 ■감상 정철(1536-1593)은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며, 본관은 연일(延日)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윤선도, 박인로와 함께 국문학에서 3대 시인으로 손꼽힐 정도로, 그 이름이 높습니다. 1562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정적의 모함으로 유배생활을 하다가 임진왜란 때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강직하고 청렴하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으며,.. 2023.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