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7

왕발, <강정야월송별(江亭夜月送別)> ■해석 강가의 정자에서 달밤에 이별하며(왕발) 장강은 파남의 물결을 보내는데 산은 변방 구름 속으로 이어져 있네 가을 달 뜬 밤에 나무의 정자에 이별의 눈물을 누가 보겠는가 ■원문 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 王勃(왕발) 江送巴南水(강송파남수) 山橫塞北雲(산횡새북운) 津亭秋月夜(진정추월야) 誰見泣離群(수견읍리군) ■글자풀이 巴南: 파 지역의 남쪽인 중경(重慶) 橫: 가로 塞: 변방 津: 나루터 亭: 정자 誰: 누구 泣: 울음 離: 헤어지다 群: 무리 ■감상 왕발(649-676)은 중국 당나라 때의 문학가로, 자는 자안(子安)이며, 강주(絳州) 용문(龍門) 사람입니다.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직산현(稷山縣)에 해당합니다. 수나라 왕통(王通)의 후손으로, 고종(高宗) 때 궁궐에 들어가서 조산랑(朝散郎)이 되.. 2023. 9. 11.
설직, <추조람경(秋朝覽鏡추조람경)> ■해석 가을 아침에 거울을 보며(설직) 나그네 마음이 낙엽에 놀라 밤에 앉아 가을바람 소리를 듣네 아침에 내 얼굴과 수염을 보니 이내 생애가 거울 속에 있네 ■원문 秋朝覽鏡(추조람경), 薛稷(설직) 客心驚落木(객심경락목) 夜坐聽秋風(야좌청추풍) 朝日看容鬢(조일간용빈) 生涯在鏡中(생애재경중) ■글자풀이 驚: 놀라다 聽: 듣다 鬢: 귀밑털 鏡: 거울 ■감상 설직(649-713)의 자는 사통(嗣通)이며, 포주 분음(汾陰) 출신의 당나라 서예가입니다. 태자소보(太子少保)를 지냈기 때문에 당시에 설소보(薛少保)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평론가들은 “설직이 저수량의 서법뿐만 아니라 새롭고 기이한 경지를 열었다”라고 하면서 그의 필법을 극찬하였습니다. 저수량파의 1인자였으나 저수량, 구양순, 우세남처럼 새로운 .. 2023. 7. 28.
두심언, <증소관서기(贈蘇綰書記)> ■해석 소관 서기에게 주다(두심언) 그대의 재주 본래 뛰어남을 아는데 어찌하여 군사 따라 변방에 가는가 홍분루에서 돌아올 날을 헤아리고 있으니 연지산에서 해를 넘기지 말게나 ■원문 贈蘇綰書記(증소관서기), 杜審言(두심언) 知君書記本翩翩(지군서기본편편) 爲許從戎赴朔邊(위허종융부삭변) 紅粉樓中應計日(홍분루중응계일) 燕支山下莫經年(연지산하막경년) ■글자풀이 翩翩: 뛰어나다 戎: 오랑캐 赴: 나아가다, 알리다 邊: 변방 紅粉樓: 붉게 칠한 누각(미인의 집) 應: 응하다, 마땅히 計: 계산하다 燕支山: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북쪽, 장예의 동남쪽에 있는 산 經: 지나다 ■감상 두심언(648-708)은 자는 필간(必簡)이며, 두보의 할아버지입니다. 670년에 진사 시험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갔다가 측천무후의 부름을 .. 2023. 7. 20.
위승경, <남행별제(南行別弟)> ■해석 남으로 가는 길에 아우와 헤어지며(위승경) 장강의 맑고 맑은 물줄기 멀고 먼 나그네의 아득한 마음이네 떨어지는 꽃잎도 함께 한을 품었는지 땅에 떨어져도 소리 하나 없네 ■원문 南行別弟(남행별제), 韋承慶(위승경) 澹澹長江水(담담장강수) 悠悠遠客情(유유원객정) 落花相與恨(낙화상여한) 到地一無聲(도지일무성) ■글자풀이 別: 이별하다 澹澹: 맑고 깨끗한 모양 悠悠: 멀고 아득한 모양 客: 나그네 恨: 한 到: 이르다 ■감상 위승경(639-705)은 자가 연휴(延休)이며, 하남 원양(原陽) 사람입니다. 이 작품의 작자가 위승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당시(全唐詩)》와 《만수당인절구시(萬首唐人絶句詩)》에는 최도융(?-907)의 작품으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최도융은 동구산인(東歐散人)이란 자호(自號)를 사.. 2023. 7. 20.
두보,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해석 위팔처사에게 주다(두보)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모사니 움직임이 삼성과 상성 같다네 오늘 저녁은 또 어떤 저녁이기에 이 등불의 빛을 함께 하게 됐을까 젊어서 힘쓰던 날이 언제였는지 귀밑머리는 벌써 하얗게 됐다네 옛 친구 찾으니 반이나 죽었고 놀라 탄식하며 속이 타는 듯하네 이십 년 만에 어찌 알았으랴 다시 그대의 집 마루에 오를 줄을 옛날 이별할 때는 아직 미혼이었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줄을 이었네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 친구 공경하니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묻네 주고받는 인사가 끝도 않았는데 아이를 시켜 술과 안주 차리게 하네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 베어오고 갓 지은 밥에 누른 조까지 있다네 주인은 내게 얼굴 보기 어렵다며 한 번에 열 잔이나 따라주네 열 잔을 마셔도 취할 줄 모르니 그대와의 우정에 감.. 2023. 7. 14.
두보, <망악(望岳)> ■해석 태산을 바라보며(두보)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끝없이 푸르네 조물주가 신령한 것 모두를 모으니 음지와 양지, 어둠과 밝음이 나뉘었네 뭉게구름 피어나 가슴이 설레니 눈을 돌려 둥지로 돌아오는 새를 보네 언젠가는 꼭 정상에 올라서 여러 산들이 작은 것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원문 望岳(망악), 杜甫(두보) 垈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造化鍾神秀(조화종신수)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盪胸生層雲(탕흉생층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會當凌絶頂(회당릉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글자풀이 垈宗: 태산의 별칭 夫: 어조사 了: 끝나다 造化: 조물주 鍾: 모으다 割: 나누다 昏: 어둡다 曉: 환하다 盪: 흔들리다 層雲: 뭉게구름 決: 터지다 眥: 흘기다, 눈초리 會.. 2023. 7. 10.
동방규, <소군원(昭君怨)> ■해석 왕소군의 원망(동방규) (일) 한나라 바야흐로 성대한 때에 조정에 무신들이 많았네 어찌 모름지기 박명한 첩이 괴롭게 화친의 일을 하는가 (삼)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옷에 맨 허리근이 절로 느슨해지니 가느다란 허리 몸매를 위함은 아니라네 ■원문 昭君怨(소군원), 東方虯(동방규) (一) 漢道方全盛(한도방전성) 朝廷足武臣(조정족무신) 何須薄命妾(하수박명첩) 辛苦事和親(신고사화친) (三)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글자풀이 怨: 원망하다 何: 어찌 須: 모름지기 薄: 얇다 妾: 첩 胡: 오랑캐 帶: 띠 緩: 느슨하다 腰: 허리 ■감상 동방규(?-?)는 정확한 생몰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로 측천무후 .. 2023. 7. 1.
왕적, <강빈매(江濱梅)> ■해석 강가의 매화(왕적) 문득 보니 찬 매화나무가 한수의 물가에 꽃을 피웠네 봄빛이 일찍 온 줄도 모르고 구슬을 놀리던 여인인 줄 알았네 ■원문 江濱梅(강빈매), 王適(왕적) 忽見寒梅樹(홀견한매수) 開花漢水濱(개화한수빈) 不知春色早(부지춘색조) 疑是弄珠人(의시농주인) ■글자풀이 忽: 문득 濱: 물가 疑: 의심하다 弄: 가지고 놀다 珠: 구슬 ■감상 왕적(?-814)은 측천무후 때 문인으로, 만년에 촉나라에 유배되었는데, 진자앙(陳子昂)이 그의 시를 보고 극찬했다는 고사가 전해집니다. 한유의 이라는 작품에 왕적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시는 강가에 저절로 피어난 매화가 이른 봄날 꽃을 피운 것을 보고서 백옥의 구슬을 들고 있는 여인인 줄 알고 착각했다는 내용입니다. 한수의 물가에 핀 매화 꽃.. 2023.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