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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농중압(籠中鴨)> ■해석 새장 속 오리(김정) 주인의 은혜가 결코 얕지 않은데 야성의 본성은 스스로 없애지 못하네 서리가 내린 달밤 구름 밖에서 우는 기러기를 새장 속에서 깨닫지 못하고 떠도는 것만 생각하네 ■원문 籠中鴨(농중압), 金淨(김정) 主人恩愛終非淺(주인은애종비천) 野性由來不自除(야성유래부자제) 霜月數聲雲外侶(상월수성운외려) 籠中不覺意飄如(농중불각의표여) ■글자풀이 籠: 새장 鴨: 오리 淺: 얕다 除: 없애다, 제거하다 霜: 서리 侶: 짝, 기러기 飄: 떠돌다, 방랑하다 ■감상 김정(1486-1521)의 자는 원충(元冲), 호는 충암(冲菴)·고봉(孤峯)이며, 경주가 본관입니다. 1507년에 증광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해 관직에 나아가 이조정랑, 순창군수, 형조판서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사림세력을 중앙정계에 추천했고.. 2023. 4. 14.
이매창, <자한(自恨)> ■해석 자신을 한하며(이매창) 봄 날씨 차가워 얇은 옷을 꿰매는데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겨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원문 自恨(자한), 李梅窓(이매창) 春冷補寒衣(춘랭보한의)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글자풀이 補: 꿰매다, 보수하다 紗窓: 깁으로 바른 창 照: 비추다 淚: 눈물 滴: 방울지다, 물방울 ■감상 이매창(1573-1610)의 자는 천향(天香), 호는 매창(梅窓)이며, 본명은 이향금(李香今)입니다. 계유년에 태어나서 계생(癸生), 또는 계량(癸娘, 桂娘)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났고,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 허균, 이귀 등과 어울렸습니다. 유희경의 문집에 계랑에게 준 시가 10여 편 전.. 2023. 4. 12.
이매창, <증취객(贈醉客)> ■해석 취객에게 주다(이매창) 취한 손님이 비단 적삼을 잡으니 비단 적삼이 손길을 따라 찢어졌네 비단 적삼 하나쯤 아까울 것 없지만 다만 은정까지 끊어졌을까 두려워라 ■원문 贈醉客(증취객), 李梅窓(이매창) 醉客執羅衫(취객집라삼) 羅衫隨手裂(나삼수수렬) 不惜一羅衫(불석일라삼)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글자풀이 贈: 주다 執: 잡다, 지키다 羅衫: 비단 적삼 裂: 찢어지다 惜: 아끼다 但: 다만 恐: 두려워하다 ■감상 이매창(1573-1610)의 자는 천향(天香), 호는 매창(梅窓)이며, 본명은 이향금(李香今)입니다. 계유년에 태어나서 계생(癸生), 또는 계량(癸娘, 桂娘)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났고,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 허균, 이귀 등과 어울렸습니다. 유희경의 문집에 계랑에게 준 시.. 2023. 4. 12.
김정, <증석도심(贈釋道心)> ■해석 도심 스님에게 주다(김정) 비로봉에 해가 지니 동해 바다는 먼 하늘에 아득하네 푸른 바위에 불을 피워 자고 소매 이어 푸른 안개 속으로 내려오네 ■원문 贈釋道心(증석도심), 金淨(김정) 落日毗盧頂(낙일비로정) 東溟杳遠天(동명묘원천) 碧巖敲火宿(벽암고화숙) 連袂下蒼煙(연몌하창연) ■글자풀이 釋: 스님 毗盧: 비로봉(금강산의 최고봉) 溟: 바다 杳: 아득하다, 멀다 碧: 푸르다 巖: 바위 敲: 두드리다 袂: 소매 창: 푸르다 煙: 안개 ■감상 김정(1486-1521)의 자는 원충(元冲), 호는 충암(冲菴)·고봉(孤峯)이며, 경주가 본관입니다. 1507년에 증광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해 관직에 나아가 이조정랑, 순창군수, 형조판서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사림세력을 중앙정계에 추천했고, 조광조의 정치적 성장.. 2023. 4. 12.
조광조, <절명시(絶命詩)> ■해석 절명시(조광조) 임금을 아비처럼 사랑하고 나라를 집안처럼 걱정했네 밝은 해가 아래 땅을 내려다보니 충심을 환하게 비춰 줄 것이네 ■원문 絶命詩(절명시), 趙光祖(조광조) 愛君如愛父(애군여애부) 憂國如憂家(우국여우가) 白日臨下土(백일림하토) 昭昭照丹衷(소소조단충) ■글자풀이 臨: 내려다보다, 낮은 데로 향하다 昭昭: 밝게 빛나는 모양 丹衷: 충심(忠心) ■감상 조광조(1482-1519)의 자는 효직(孝直), 호는 정암(靜庵)이며, 한양이 본관입니다. 조선 중종 때 도학정치를 주장한 급진적인 개학정책을 펼쳤으며, 김굉필에게 학문을 배우며 ≪소학≫과 ≪근사록≫을 중시하면서 김종직의 학통을 이은 사림파의 영수가 되었습니다. 1510년에 사마시에 장원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갔고, 전적, 감찰, 예조 좌랑 등.. 2023. 4. 12.
김안국, <도중즉사(途中卽事)> ■해석 도중에 짓다(김안국) 하늘 끝 나그네 가는 세월이 아쉽지만 천 리 타향에서 돌아갈 생각뿐 가지는 못하네 길에 봄바람을 봄이 맡고 있지 않건만 들에 복숭아꽃 주인도 없이 스스로 꽃을 피웠네 ■원문 途中卽事(도중즉사), 金安國(김안국) 天涯遊子惜年華(천애유자석년화) 千里思歸未到家(천리사귀미도가) 一路東風春不管(일로동풍춘불관) 野桃無主自開花(야도무주자개화) ■글자풀이 涯: 끝, 가 遊子: 나그네 惜: 아쉽다 年華: 세월 管: 관장하다 桃: 복숭아꽃 ■감상 김안국(1478-1543)의 자는 국경(國卿), 호는 모재(慕齋)로, 의성이 본관입니다. 1507년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계에 나아가 수교리, 예조판서,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사대부 출신의 관료로서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 2023. 4. 11.
김안국, <분성증별(盆城贈別)> ■해석 분성에서 이별하며 주다(김안국) 연자루 앞에는 제비가 날고 지는 꽃은 무수하여 사람의 옷을 물들이네 봄바람은 한결같이 이별의 한을 심어주니 애달프구나, 봄이 가니 객도 돌아가네 ■원문 盆城贈別(분성증별), 金安國(김안국) 燕子樓前燕子飛(연자루전연자비) 落花無數惹人衣(낙화무수야인의) 東風一種相離恨(동풍일종상리한) 斷腸春歸客又歸(단장춘귀객우귀) ■글자풀이 盆城: 경남 김해의 옛 이름 燕子樓: 경남 김해에 있는 누각 惹: 엉겨 붙다 離: 이별 斷腸: 창자가 끊어지다, 몹시 슬픈 모양 ■감상 김안국(1478-1543)의 자는 국경(國卿), 호는 모재(慕齋)로, 의성이 본관입니다. 1507년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계에 나아가 수교리, 예조판서,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사대부 출.. 2023. 4. 11.
허균, <무제(無題)> ■해석 무제(허균) 한 그루 드리운 버드나무가 흰 담장에 붙어서 한밤중 잡고 넘어 서쪽 행랑으로 들어가네 붉은 난간 밖에서 등불을 옮기던 시녀가 작게 소리 낮추어 임을 부르고 있네 ■원문 無題(무제), 許筠(허균) 一樹垂楊接粉墻(일수수양접분장) 夜深攀過入西廂(야심반과입서상) 移燈侍女紅欄外(이등시녀홍란외) 小語低聲喚玉郎(소어저성환옥랑) ■글자풀이 垂: 드리우다 楊: 버드나무 墻: 담장 攀: 잡다 廂: 행랑, 곁채 欄: 난간 喚: 부르다 玉郎: 사랑하는 임 ■감상 허균(1569-1618)의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학산(鶴山)·백월거사(白月居士)이며, 양천이 본관입니다. 아버지는 서경덕의 문인으로 학자이자 문장가인 엽(曄)이고,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봉(篈)과 난설헌(蘭雪軒)이 형제입니다. 5.. 2023.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