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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간이기(揭竿而起) ■의미 ☞'장대를 높이 들고일어나다'라는 의미로, 반기를 들거나 민중의 봉기를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들 揭, 장대 竿, 말이을 而, 일어날 起 ■해설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죽은 뒤에 사방에서 많은 농민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때의 선봉장은 진승(陳勝)이라는 사람으로, 자는 섭(涉)이고 초나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비천한 백성이었고, 재능도 평범함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승은 오광(吳廣)과 함께 장성의 경비에 차출되었고, 둘은 참수형의 위기에 처하자 책임자를 죽여버리고 900명의 동료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중국 역사상의 최초의 반란으로, 진승은 후에 장초(張楚)라는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 에 나오며, 진승이 일으킨 봉기군은.. 2023. 2. 22.
걸해골(乞骸骨) ■의미 ☞'자기의 뼈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다'라는 의미로 돌아가서 고향에 뼈를 묻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옛날에 관료가 관직에 임명되면 자신의 몸을 임금에게 바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직을 원하거나 은퇴하고자 할 때 사직을 청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빌 乞, 정강이뼈 骸, 뼈 骨 ■해설 한나라 유방(劉邦)은 천하를 통일하는데 강적인 초나라의 항우(項羽)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나라 3년(B.C 204)에 유방은 형양(滎陽)에 진을 치고 항우와 대항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구릉지대와 산지가 있어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려운 요새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초나라 지구전을 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지구전을 위해서는 먼저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곡식.. 2023. 2. 21.
한자를 잘 쓰는 방법과 자전 활용법 ■한자를 잘 쓰는 방법 글씨는 그 사람의 인격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글씨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가능하면 글씨는 남이 알아볼 수 있도록 정확하고, 확실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글과 한자는 그 외형 자체부터가 많이 상이합니다. 한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마름모형에 들어가게 글씨를 써야 잘 쓰는 구조이지만, 한자는 그와는 다르게 정사각형 안에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좋다. 자형(字形) 자체가 한글은 수직적인 길이로 이루어진 반면, 한자는 가로·세로가 대등한 비율로 이루어져 있기에 정사각형 안에 글씨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자를 쓰는 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알아두면 좀 더 글씨를 정갈하게 쓸 수가 있을 것입니다. 1.좌하우상(左下右上.. 2023. 2. 20.
한자의 기원과 특성, 3요소 ■한자의 기원 한자의 기원을 유추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보통은 갑골문자(甲骨文字)를 한자의 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갑골문자는 거북의 등딱지나 짐승의 뼈에 새겨진 중국 고대의 상형문자를 말하며, 은허문자(殷墟文字)·갑골문(甲骨文)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한자를 만든 사람은 『한비자(韓非子)』나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의하면 창힐(倉頡)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창힐은 중국 고대 전설상의 임금인 황제(皇帝)를 말한다고도 하고, 황제의 사관(史官)이라고도 하는 등, 아직 그 구체적인 존재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자라는 문자가 어느 한 개인 ․ 한 시기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장(悠長)한 시간이 흘러오면서 정립된 문자로 보는 것이 .. 2023. 2. 20.
한자 잘 외우는 방법 지구상에 존재하는 5만 자 이상의 한자를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국의 대학 교수도 대략 1만 자 밖에 모른다고 하니,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를 잘 외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쉽게 많은 양을 외울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겠죠. 여기서는 한문학 전공자로서 한자를 좀더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중요한 순서대로 말해볼까 합니다. ■손으로 외워라 한자는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손으로 써가면서 익혀야 합니다. 조형미를 갖춘 문자이기 때문에 직접 씀으로써 그 감각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한자를 배울 때 한자쓰기 노트가 있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단어로 외워라 예를 들어 머리.. 2023. 2. 19.
걸견폐요(桀犬吠堯) ■의미 ☞'걸왕(桀王)의 개는 요(堯) 임금을 보고 짖는다'라는 의미로, 포악한 주인만큼 그를 따르는 사람이나 동물들도 주인처럼 똑같이 사나워진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또는 개는 자기가 따르는 주인의 선악을 불문하고 오직 주인에게만 무조건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하왕 이름 桀, 개 犬, 짖을 吠, 요임금 堯 ■해설 '걸의 개가 요를 보고 짖는다'라는 의미는 ≪사기≫, 에는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는다(跖之狗吠堯)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 개는 오로지 자신의 주인만을 알아보고 충성한다는 의미입니다. 한나라 경제(景帝) 때, 오왕 유비가 '오초칠국'의 난을 일으키고, 삼개월 만에 진압되면서 제후들의 세력은 더욱 약해지고 중앙정부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오왕 유비가 반란을 일.. 2023. 2. 9.
일연, <쾌적수유> ■해석 잠시 쾌활한 일(일연) 잠시 쾌활한 일 마음에 맞아 한가롭더니 근심 속에 남모르게 젊은 얼굴 늙어졌네 모름지기 황량이 다 익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생이 한 꿈과 같음을 깨달을 것을 몸 닦는 것 잘못됨은 먼저 성의에 달린 것 홀아비는 미인 꿈꾸고 도둑은 재물 꿈꾸네 어찌 가을날 하룻밤 꿈만으로 때때로 눈을 감아 청량의 세상에 이르리 ■원문 快適須臾(쾌적수유), 一然(일연) 快適須臾意已閑(쾌적수유의이한) 暗從愁裏老蒼顔(암종수리로창안) 不須更待黃梁熟(불수갱대황량숙) 方悟勞生一夢間(방오로생일몽간) 治身臧否先誠意(치신장부선성의) 鰥夢蛾眉賊夢藏(환몽아미적몽장) 何似秋來淸夜夢(하사추래청야몽) 時時合眼到淸凉(시시합안도청량) ■글자풀이 快適: 기분이 상쾌한 일 須臾: 잠시, 잠깐 暗: 어둡다 蒼顔: 젊은 얼굴 黃.. 2023. 2. 9.
소식, <제서림벽> ■감상 서림사 벽에 쓰다(소식) 가로로 보면 산맥, 가까이에선 솟은 봉우리 높낮이와 원근이 위치에 따라 다르네 여산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이 몸이 산 안에 있기 때문이라네 ■원문 題西林壁(제서림벽), 蘇軾(소식)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글자풀이 橫: 가로 嶺: 재, 산맥 側: 곁 峰: 봉우리 廬山: 중국 강서성(江西省)에 있는 산 只: 다만 ■감상 소식(1036-1101)은 아버지 소순, 동생 소철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릴 정도로, 집안 모두가 문장에 뛰어나서 당송팔대가에 속해 있습니다. 호는 동파(東坡), 자는 자첨(子瞻)이며, 동파거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조정의 정치를 비판하는 시를 많이 지었고,.. 2023.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