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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국, <도중즉사(途中卽事)>

by !)$@@!$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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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도중에 짓다(김안국)

 

하늘 끝 나그네 가는 세월이 아쉽지만

천 리 타향에서 돌아갈 생각뿐 가지는 못하네

길에 봄바람을 봄이 맡고 있지 않건만

들에 복숭아꽃 주인도 없이 스스로 꽃을 피웠네

 

■원문

途中卽事(도중즉사), 金安國(김안국)

 

天涯遊子惜年華(천애유자석년화)

千里思歸未到家(천리사귀미도가)

一路東風春不管(일로동풍춘불관)

野桃無主自開花(야도무주자개화)

 

복숭아꽃

 

■글자풀이

  • 涯: 끝, 가
  • 遊子: 나그네
  • 惜: 아쉽다
  • 年華: 세월
  • 管: 관장하다
  • 桃: 복숭아꽃

 

■감상

   김안국(1478-1543)의 자는 국경(國卿), 호는 모재(慕齋), 의성이 본관입니다. 1507년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계에 나아가 수교리, 예조판서,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사대부 출신의 관료로서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통치 이념 강화에 힘썼으며, 중국문화에 대한 수용과 이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문(詩文)으로도 명성이 높았으며, 저서로는 모재집(慕齋集), 모재가훈(慕齋家訓), 동몽선습(童蒙先習)등이 있으며, 편서로는 이륜행실도언해(二倫行實圖諺解), 성리대전언해(性理大全諺解), 여씨향약언해(呂氏鄕約諺解)등이 있습니다. 시호는 문경(文敬)입니다.

 

   이 시는 김안국이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임시 벼슬인 원접사(遠接使)로 의주에 가는 도중에 지은 칠언절구의 작품입니다. 하늘 끝인 의주에 있는 화자는 중국 사신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득 가는 세월이 너무나 야속하게만 느껴지고 천 리나 되는 머나먼 타향에서 돌아갈 길을 생각하지만, 현실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모든 길에 봄바람이 봄을 관장하고 있지 않지만, 들에 핀 복숭아꽃은 주인도 없이 저절로 꽃을 피웠습니다. 타향에서 봄을 맞이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화자의 슬픔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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