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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연성(價重連城) ■의미 ☞ 값어치가 여러 성(고을)을 합한 만큼 크다는 뜻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성어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조벽(趙璧), 연성지보(連城之寶), 연성지벽(連城之璧)이라고도 불렀습니다. ☞ 값 價, 무거울 重, 이어질 連, 성 城 ■해설 고대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고 귀한 보석은 당연히 옥이었습니다. 성 몇 개보다도 더욱 값이 나가는 보물은 바로 '화씨벽(和氏璧)'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韓非子)≫, 에 나오는데, 실화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배경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나라 화씨가 산속에서 돌로 보이는 듯한 옥돌 원석을 주워 와서 초나라 여왕(厲王)에게 바쳤습니다. 여왕은 옥공을 시켜 감정을 하였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옥이 아닌 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화.. 2023. 1. 24.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의미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무섭다는 의미로, 가혹한 정치로 인해 백성(국민)들이 입는 폐해를 비유할 때 많이 쓰입니다. 가혹하게 세금을 뜯어가는 정치가 사나운 호랑이에게 잡혀서 먹히는 것보다도 훨씬 고통스럽고 두렵다는 의미로, 가렴주구(苛斂誅求)와도 같은 의미입니다. ☞ 가혹할 苛, 정치 政, 사나울 猛, 어조사 於, 호랑이 虎 ■해설 이 성어는 ≪공자가어(孔子家語)≫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정치의 폐단을 호랑이와 비교해서 경고하는 말입니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두려움도 크겠지만, 일단은 가혹한 정치만 없다면 마음은 편할 것입니다. 이 성어의 배경은 춘추시대 말기로, 노(魯)나라에서는 대부(大夫)인 계손씨(季孫氏)가 실권을 쥐고 정권을 흔들며 가혹한 정치를 할 때였습니다. 백성들은.. 2023. 1. 24.
가인박명(佳人薄命) ■의미 -☞ 아름다운 미인이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운명이 기구하거나 삶이 평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의미로는 미인박명(美人薄命), 홍안박명(紅顔薄命), 재승박덕(才勝薄德) 등이 있습니다. ☞ 아름다울 佳, 사람 人, 얕을 薄, 목숨 命 ■해설 가인(佳人)은 아름다운 사람을 가리키나 임금이나 귀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름다운 사람을 말하기 때문에 '가인박명=미인박명'의 의미로도 사용되며, '박명'의 단어가 붙은 것처럼 보통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드러내고자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서고금의 무수한 미인들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다가 의도치 않게 짧은 생을 마감했던 것입니다. 사지가 찢겨서 죽은 동양의 양귀비나 독사에 물려 자.. 2023. 1. 24.
두보, <춘야희우> ■해석 봄밤에 반가운 비(두보) 좋은 비가 시절을 알고 봄을 맞아 곧 만물을 피어나게 하네 바람을 따라 가만히 밤에 들더니 만물을 적시되 가늘어 소리도 없구나 들길에는 구름이 모두 어둡고 강가의 배에는 불만 홀로 밝히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 보면 금관성에 꽃이 만발하리라 ■원문 春夜喜雨(춘야희우), 杜甫(두보)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글자풀이 生: 나다 隨: 따르다 潛: 몰래, 가만히 潤: 적시다 徑: 지름길 俱: 함께 曉: 새벽 濕: 젖다 重: 꽃송이마다 빗방울을 머금고 피어서 무겁다 錦官省: 시인이 머물고 있는 청두(成都)의 별칭 ■감상 .. 2023. 1. 24.
맹호연, <여제자등현산> ■해석 여러 사람들과 현산을 오르며(맹호연) 사람의 일에는 변화가 있으니 가고 오는 사이에 고금이 되네 강산에 뛰어난 사적 남아 있어 우리들 다시 올라 바라보네 물이 줄어 어량이 얕게 잠겨 있고 날씨가 추우니 몽택이 깊네 양공의 비석은 아직도 남아 있어 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 ■원문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孟浩然(맹호연)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 往來成古今(왕래성고금) 江山留勝跡(강산유승적) 我輩復登臨(아배부등림) 水落魚梁淺(수락어량천)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 羊公碑尙在(양공비상재) 讀罷淚沾襟(독파루점금) ■글자풀이 諸: 여러, 모두 代謝: 묵은 것과 새것이 서로 바뀜, 흥망성쇠의 부단한 변화 勝: 뛰어나다 跡: 자취 我輩: 우리들 復: 다시 臨: 바라보다 魚梁: 어량주(魚梁州)로, 허베이성.. 2023. 1. 24.
백광훈, <홍경사> ■해석 홍경사에서(백광훈) 가을 풀 시든 전조의 절 부서진 비석에는 학사의 글만 남았네 천 년 세월에 물은 흐르는데 지는 해 아래서 돌아가는 구름 보네 ■원문 弘慶寺(홍경사), 白光勳(백광훈)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 千年有流水(천년유류수)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 ■글자풀이 弘慶寺: 고려 현종 12년(1021년) 왕명에 의하여 천안시 성환읍에 건립된 사찰 前朝: 이전 왕조 殘: 남다 碑: 비석 學士文: 한림학사 최충의 비문 落日: 지는 해 ■감상 백광훈(1537-1582)은 조선 중기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 사람으로, 본관은 해미(海美),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峰)입니다. 백광훈은 박순의 문인으로, 송시(宋詩)를 버리고 당시(唐詩)를 따르며 시풍을 혁신하고자 하였고, 그.. 2023. 1. 23.
이황, <반타석> ■해석 반타석(이황) 누런 탁류 넘실대면 문득 모습을 감추더니 잔잔한 물결 고요해지면 비로소 분명해지네 어여쁘네, 이처럼 치닫고 부딪히는 속에서도 천고의 반타석은 구르거나 기울지 않네 ■원문 盤陀石(반타석), 李滉(이황) 黃濁滔滔便隱形(황탁도도변은형) 安流帖帖始分明(안류첩첩시분명) 可憐如許奔衝裏(가련여허분충리) 千古盤陀不轉傾(천고반타부전경) ■글자풀이 黃: 누렇다 濁: 흐리다 滔滔: 넘실거리는 모양 便: 문득 帖帖: 편안하고 고요한 모양 分明: 명백하다 奔: 달리다 衝: 부딪히다 裏: 속 盤陀: 반타석, 도산 서당 앞을 흐르는 탁영당 안에 있는 돌 ■감상 이황(1501-1570)은 조선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진보(眞寶),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도(退陶)입니다. 12세에 ≪논어≫, .. 2023. 1. 23.
을지문덕, <여수장우중문시> ■해석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을지문덕) 그대의 신기한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기묘한 헤아림은 땅의 이치를 통하였네 싸움에 이겨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원문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乙支文德(을지문덕)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글자풀이 神: 신기하다 策: 책략, 계책 究: 궁구하다 妙: 신묘하다 旣: 이미 願: 원하다 止: 그만두다 ■감상 을지문덕(?-?)은 고구려의 명장으로, 대담하고도 지략과 무용, 시문에 뛰어났습니다. 고구려 영양왕 23년에 수나라 군사가 고구려를 침범해 오자 적진에 가서 형세를 정탐하였으며, 후퇴 작전을 이용하여 적군을 지치게 만들어 거짓 항복을 받아냈어고,.. 202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