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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춘야희우>

by !)$@@!$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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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봄밤에 반가운 비(두보)

 

좋은 비가 시절을 알고

봄을 맞아 곧 만물을 피어나게 하네

바람을 따라 가만히 밤에 들더니

만물을 적시되 가늘어 소리도 없구나

들길에는 구름이 모두 어둡고

강가의 배에는 불만 홀로 밝히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 보면

금관성에 꽃이 만발하리라

 

■원문

春夜喜雨(춘야희우), 杜甫(두보)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글자풀이

  • 生: 나다
  • 隨: 따르다
  • 潛: 몰래, 가만히
  • 潤: 적시다
  • 徑: 지름길
  • 俱: 함께
  • 曉: 새벽
  • 濕: 젖다
  • 重: 꽃송이마다 빗방울을 머금고 피어서 무겁다
  • 錦官省: 시인이 머물고 있는 청두(成都)의 별칭

 

봄꽃

 

■감상

   두보(712-770)의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으로, 공부원외랑 벼슬을 지내서 '두공부(杜工部)'라고도 합니다.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로도 병칭되며,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각지를 유람하면서 전란을 겪는 등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저서에는 ≪두공부집≫ 20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반갑게 내리는 봄날 밤의 봄비의 정경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답게 묘사한 오언율시의 작품입니다. 1,2구(수련)는 봄비가 좋은 시절을 알고 내린다는 시인의 반가움이 표현되어 있고, 3,4구(함련)는 만물을 피어나게 하는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봄밤의 고요함이 나타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현재 상황과 대조적인 이미지의 자연물들을 끌어와 후반부에서 화자의 바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인 5,6구(경련)에서는 어두운 현실 상황을 '어둡고[黑]', '혼자[獨]'라는 시어로 표현하였고, 7,8구(미련)에서는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온갖 희로애락을 겪은 인생 후반기에 지은 작품이기 때문에 시상의 전개 속에 화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봄방의 서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란으로 인해 비구름이 드리운 부정적인 현실이지만, 봄비를 맞아 꽃이 피었듯이 전란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게 만드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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