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 이백, <망려산폭포> ■해석 망려산폭포(이백) 햇빛 받아 향로불 붉은 구름 피어나고 멀리 폭포는 산 앞 시내에 걸려 있네 날아 흘러 곧장 삼천 척을 떨어지니 아마도 은하수가 하늘에서 쏟아졌나 ■원문 望廬山瀑布(망려산폭포), 李白(이백) 日照香爐生紫烟(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前川(요간폭포괘전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글자풀이 廬山: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부(九江府)에 있는 명산 香爐: 여산에 있는 봉우리 이름 遙: 멀리 掛: 걸리다 疑: 아마도 銀河: 은하수 九天: 하늘의 가장 높은 곳 ■감상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靑蓮)으로 성당(盛唐) 때의 시인입니다. 두보와 함께 중국의 시종(詩宗)으로 추앙을 받아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방랑생활을 하면서 .. 2023. 1. 6. 김극기, <고원역> ■해석 고원역(김극기) 뜬 구름같은 인생 백 년 오십이 가까운데 험한 세상길에 건널 나루 적구나 서울 떠나 삼 년 무슨 일 이루었나? 만 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만 이 몸뿐이라네 숲새는 정이 있어 나그네를 보고 울고 들꽃은 말 없이 웃으며 사람을 붙잡네 시마가 재촉하는 곳에 와서 괴로워하노라니 궁한 근심 기다리지 않아도 이미 시 짓느라 괴롭구나 ■원문 高原驛(고원역), 金克己(김극기)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崎嶇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류인) 詩魔催處來相惱(시마최처래상뇌)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글자풀이 高原驛: 함경도 고원군에 있던 역 이름 逼: 닥치다 崎: 험하 嶇:.. 2023. 1. 5. 김시습, <사청사우> ■해석 사청사우(김시습) 언뜻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니 하늘의 도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나를 기리다가 문득 돌이켜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더니 도리어 스스로 공명을 구함이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다스릴고 구름 가고 구름 오되 산은 다투지 않음이라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기억해 알아 두라 기쁨을 취하려 한들 어디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를 ■원문 乍晴乍雨(사청사우), 金時習(김시습)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應還毁我(예아변응환훼아)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憶(기어세인수기억)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글자풀이 乍: 잠깐 晴: .. 2023. 1. 4. 최호, <등황학루> ■해석 황학루에 올라(최호)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렸으니 이곳에는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네 황학은 한 번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고 천 년의 흰 구름만 부질없이 한가하네 한양의 나무들 맑은 시내에 역력하고 앵무주 모래톱엔 봄풀이 무성하네 날 저무는데 고향 땅은 어디가 그 곳인가? 강물 위 안개만이 근심을 자아내네 ■원문 登黃鶴樓(등황학루), 崔顥(최호)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晴天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春草萋萋鸚鵡洲(춘초처처앵무주)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烟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 ■글자풀이 黃鶴樓: 중국 호북성(湖北省) 무창(武昌)에 있는 누각 이름 昔人: 옛날 황학을 타고 놀았다는 .. 2023. 1. 1. 세배, 손도 예절이다 ■손의 여러 기능 손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의 일부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두뇌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철학자 칸트는 손을 '제2의 뇌'라고도 하였습니다. 자학(字學)에서는 '손 수[手]'자의 자원(字源)을 '다섯 손가락이 있는 왼손'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자의 형태라고 하였습니다. 선사시대나 동굴·바위 그림에 그려진 손들의 모양은 대부분 왼손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초기 예술가는 보통 그림은 오른손, 모사는 왼손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손은 종교적으로도 하느님의 전능(全能)이나 부처님의 가호(加護)를 상징하기도 하고, 민속학적으로는 좌우의 손이 각각 선악(善惡)을 담당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의 운명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손이라는 것입.. 2023. 1. 1. 왕유, <송원이사안서> ■해석 원이를 보내며(왕유) 위성의 아침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셔 주니 객사는 푸릇푸릇 버드나무 빛이 새롭네 그대에게 한 잔 술 또 비우기를 권하니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도 없을 테니 ■원문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王維(왕유)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글자풀이 元二: 원씨집의 둘째 使: 사신 가다 安西: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고거(庫車) 부근에 있던 지명 渭城: 장안의 서북쪽 浥: 적시다 更: 다시 陽關: 감숙성 돈황의 서남쪽에 있던 관문 故人: 친구 ■감상 왕유(701-761)는 성당(盛唐) 시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이고, 자는 마힐(摩詰)이며 태원(太原) 사람입니다. 전원시(田園詩).. 2022. 12. 31. 지자(智者)가 필요한 사회 ■'아는 척'과 '아는 것' 조선시대에 어떤 사람이 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화서(圖畵署)의 관원인 별제(別提)를 되고 싶어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고 허풍을 쳤고, 그림에 대한 전문가라면서 도화서 제조(提調)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제조는 그를 시험해보고자 병풍 그림 하나를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겸재 정선의 였습니다. 어떤 그림인지 알 리 없는 그는 다만 "훌륭하다!"만 연발하였는데, 그의 반응에 제조는 진정으로 그림을 잘 아는 자라고 생각하여 별제의 벼슬을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를 알아챈 그는 마지막으로 그림 속 폭포를 가리키면서 "이 명주 천을 빨아 햇볕에 말리는 모양은 더욱 기기묘묘해서 뛰어나군요!"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순간 제조는 어이가 없.. 2022. 12. 31. 윤선도, <우음> ■해석 우연희 읊다(윤선도) 눈은 청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에 있으니 세상의 어떤 일이 내 마음에 이르리오 가슴 가득한 호연지기 알아주는 이 없으니 한 곡 미친 노래 홀로 스스로 읊조리네 ■원문 偶吟(우음), 尹善道(윤선도)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一曲狂歌獨自吟(일곡광가독자음) ■글자풀이 琴: 거문고 到: 이르다, 다다르다 滿腔: 가슴 가득 浩氣: 호연지기(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넓고 크고 올바른 기운) 狂: 미치다 吟: 읊조리다 ■감상 윤선도(1589-1671)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입니다. 벼슬은 예조참의를 지냈으며, 1636년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이끌고 강화도로 갔으나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을 접한.. 2022. 12. 3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