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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김정희, <배소만처상> ■해석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김정희) 월하노인을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 다음 생은 내가 아내 되고 그대가 남편 되어 나는 죽고 그대는 천 리 밖에 살아서 그대에게 이 슬픔 알게 했으면 ■원문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金正喜(김정희) 聊將月老訴冥府(요장월로소명부)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使君知有此心悲(사군지유차심비) ■글자풀이 配所: 유배지 輓: 죽은 사람을 애도함 將: ~을 가지고, ~을 데리고 月老: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 訴: 소송하다 易地: 처지를 바꾸다 ■감상 김정희(1786-1856)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화가로, 자는 원춘(元春), 호는 완당(阮堂)·추사(秋史)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완성하였고, 금석문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2023. 1. 11.
유우석, <죽지사> ■해석 죽지사(유우석) 산 복숭아 붉은 꽃이 산 꼭대기에 가득하고 촉강의 봄물은 산을 치며 흘러가네 쉽게 시드는 붉은 꽃 님의 마음 같고 하염없이 흐르는 물 나의 근심 같구나 ■원문 竹枝詞(죽지사), 劉禹錫(유우석) 山桃紅花滿上頭(산도홍화만상두) 蜀江春水拍山流(촉강춘수박산류) 花紅易衰似郞意(화홍이쇠사랑의) 水流無限似儂愁(수류무한사농수) ■글자풀이 竹枝詞: 중국 사천 촉 땅의 민요를 바탕으로 한 한시의 한 형식, 주로 남녀의 정사(情事), 또는 지방의 풍속을 읊음 上頭: 산 꼭대기 拍: 치다, 때리다 易: 쉽다 郞意: 님의 마음 儂: 나(1인칭) ■감상 유우석(772-842)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몽득(夢得)입니다. 유종원과 교분이 매우 두터워서 '유유'라고 병칭되기도 했으며, 백거이와 시문을.. 2023. 1. 10.
이제현, <산중설야> ■해석 산속 눈 내리는 밤에(이제현) 종이 이불에 찬 바람 일고 불등은 가물거리는데 사미승은 하룻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네 자고 가는 객이 일찍 문 연 것을 당연히 성내겠지만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를 보가자 함이라 ■원문 山中雪夜(산중설야), 李齊賢(이제현)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沙彌一夜不鳴鐘(사미일야불명종)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글자풀이 紙被: 종이로 만든 이불 生寒: 생기를 일으키다 沙彌: 절의 어린 중 一夜: 하룻밤 내내 應: 응당, 마땅히 嗔: 성내다 宿: 자다 早: 이르다, 일찍 庵: 암자 壓: 누르다 ■감상 이제현(1287-1367)은 고려 공민왕 때의 명신(名臣)이자 학자로,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입니다. 1320년 충선왕이.. 2023. 1. 9.
두보, <강남봉이구년> ■해석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두보) 기왕의 집에서 늘 그대를 보았고 최구의 집 마루에서 몇 번이나 그대 노래 들었던가 바로 이 강남의 좋은 풍경에서 꽃 지는 시절에 그대 또 만났구려 ■원문 江南逢李龜年(강남봉이구년), 杜甫(두보) 岐王宅裏尋常見(기왕댁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최구당전기도문)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글자풀이 逢: 만나다 李龜年: 당대(唐代)의 유명한 가객(歌客) 岐王: 현종의 아우이자 예종의 아들인 이범(李範) 尋常: 보통, 자주 崔九: 현종의 비서감인 최척(崔滌) 幾度: 몇 번 正是: 바로 落花: 꽃이 지다, 쇠락해진 현실을 말함 ■감상 두보(712-770)의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으로, 공부원외랑 벼슬을 지내서 '두공부(杜工部)'..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