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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왕유, <송원이사안서> ■해석 원이를 보내며(왕유) 위성의 아침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셔 주니 객사는 푸릇푸릇 버드나무 빛이 새롭네 그대에게 한 잔 술 또 비우기를 권하니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도 없을 테니 ■원문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王維(왕유)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 勸君更盡一杯酒(권군갱진일배주)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 ■글자풀이 元二: 원씨집의 둘째 使: 사신 가다 安西: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고거(庫車) 부근에 있던 지명 渭城: 장안의 서북쪽 浥: 적시다 更: 다시 陽關: 감숙성 돈황의 서남쪽에 있던 관문 故人: 친구 ■감상 왕유(701-761)는 성당(盛唐) 시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이고, 자는 마힐(摩詰)이며 태원(太原) 사람입니다. 전원시(田園詩).. 2022. 12. 31.
윤선도, <우음> ■해석 우연희 읊다(윤선도) 눈은 청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에 있으니 세상의 어떤 일이 내 마음에 이르리오 가슴 가득한 호연지기 알아주는 이 없으니 한 곡 미친 노래 홀로 스스로 읊조리네 ■원문 偶吟(우음), 尹善道(윤선도)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一曲狂歌獨自吟(일곡광가독자음) ■글자풀이 琴: 거문고 到: 이르다, 다다르다 滿腔: 가슴 가득 浩氣: 호연지기(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넓고 크고 올바른 기운) 狂: 미치다 吟: 읊조리다 ■감상 윤선도(1589-1671)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입니다. 벼슬은 예조참의를 지냈으며, 1636년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이끌고 강화도로 갔으나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을 접한.. 2022. 12. 31.
왕창령, <규원> ■해석 규방 여인의 원망(왕창령) 규중의 절은 아낙 근심을 몰라 봄날 짙게 화장하고 취루에 올랐다가 문득 길가 버들잎 빛을 보고 공명을 구하도록 남편 보낸 일 후회하네 ■원문 閨怨(규원), 王昌齡(왕창령) 閨中少婦不知愁(규중소부부지수) 春日凝妝上翠樓(춘일응장상취루) 忽見陌頭楊柳色(홀견맥두양류색) 悔敎夫婿覓封侯(회교부서멱봉후) ■글자풀이 閨怨: 남편과 헤어져 홀로 규방에 있는 여인의 안타까움과 원망 愁: 근심 凝妝: 짙게 화장하다, '妝'은 '粧'과 같은 뜻 翠樓: 푸른색을 칠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누각 陌頭: 길가, 길거리 敎: ~로 하여금 ~하게 하다, 사동의 의미 夫婿: 남편 覓: 찾다, 구하다 ■감상 왕창령(696-757)의 자는 소백(少伯)으로 섬서성 서안(西安)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은 청신하고 .. 2022. 12. 30.
정지상, <개성사> ■해석 개성사에서(정지상) 백 걸음에 아홉 번 굽이돌며 가파른 산에 오르니 두어 칸 작은 집이 반공중에 걸려 있네 맑은 영천에선 차가운 물 떨어지고 창연한 옛 벽에는 푸른 이끼 얼룩졌네 바위 끝 늙은 소나무에 한 조각 달 걸려 있고 하늘 끝 구름 아래 점점이 산이로네 속세의 세상만사 이곳에는 못 이르니 은자만이 오랜 세월 한가함을 누리는구나 ■원문 開聖寺(개성사), 鄭知常(정지상)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家在半空惟數間(가재반공유수간)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石頭松老一片月(석두송로일편월)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幽人獨得長年閒(유인독득장년한) ■글자풀이 開聖寺: 황해도 금천군의 성거산(聖居山)에 있던 절 折: 길이 굽이지다, ..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