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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소옹, <청야음> ■해석 달빛 맑은 밤에 읊조리며(소옹)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바람이 수면에 불어올 때 하나같이 맑은 경지 아는 사람 적을 것이라 생각되네 ■원문 淸夜吟(청야음), 邵雍(소옹)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글자풀이 到: 이르다 心: 중심 般: 일반 料: 헤아리다 ■감상 소옹(1011-1077)은 송나라 시대의 시인이자 도학자로, 일생동안 재야학자로 지내온 문인입니다. 호를 안락선생(安樂先生)이라고 할 정도로 평생 속세와 거리를 두었으며,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유교의 역철학(易哲學)을 발전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내면의 질서를 체득한 도학자의 풍모와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고문진보(古文眞寶)≫와 ≪성리대전(性理大典.. 2023. 1. 15.
정몽주, <정부원> ■해석 전쟁터에 나간 병사 아내의 원망(정몽주) 이별한 지 여러 해 소식이 드무니 변방에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누가 알까 오늘 아침에야 비로소 겨울 옷을 부쳐 보내니 울며 보내고 돌아올 때 뱃속에 있던 그 아이라오 ■원문 征婦怨(정부원), 鄭夢周(정몽주) 一別年多消息稀(일별년다소식희) 塞垣存沒有誰知(새원존몰유수지) 今朝始寄寒衣去(금조시기한의거) 泣送歸時在腹兒(읍송귀시재복아) ■글자풀이 征婦: 남편을 변방으로 원정 보낸 아내 稀: 드물다 塞垣: 변방의 보루 存沒: 생사(生死) 寄: 부치다 寒衣: 겨울 옷 ■감상 정몽주(1337-1392)는 고려 말기의 문인 겸 학자로,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입니다. 충숙왕 때 외교가로서 이름을 날렸고, 시문에도 뛰어나서 많은 시가 전해집니다. 시는 기상이 크고.. 2023. 1. 14.
좌사, <초은시> ■해석 은자를 부르다(좌사) 지팡이를 짚고 은자를 찾아가니 거친 길 아득한 옛날부터 놓여 있은 듯 바위굴에는 시렁조차 없는데 언덕 어디선가 거문고 소리만 울려오네 흰 구름은 북쪽 언덕에 머물러 있고 붉은 꽃은 남쪽 숲에서 환히 빛나네 돌 사이의 샘물은 아름다운 옥돌 씻어 주고 가는 비늘의 물고기는 헤엄을 치네 ■원문 招隱詩(초은시), 左思(좌사) 杖策招隱士(장책초은사) 荒途橫古今(황도횡고금) 岩穴無結構(암혈무결구) 丘中有鳴琴(구중유명금) 白雲停陰岡(백운정음강) 丹葩曜陽林(단파요양림) 石泉漱瓊瑤(석천수경요) 纖鱗或浮沈(섬린혹부침) ■글자풀이 招: 부르러 찾아가다 杖策: 지팡이를 짚다 途: 길 結構: 엮어서 만든 집이나 시렁 丹葩: 붉은 꽃 曜: 빛나다 漱: 씻다 瓊瑤: 아름다운 옥돌 纖鱗: 가는 비늘을 한.. 2023. 1. 13.
조식, <제덕산계정주> ■해석 덕산 개울가 정자 기둥에 쓰다(조식) 보아라, 저 천석종은 종채가 크지 않으면 쳐도 소리가 없다네 어떤가, 저 두류산은 하늘은 울어도 오히려 울지 않는다네 ■원문 題德山溪亭柱(제덕산계정주), 曺植(조식) 請看千石鐘(청간천석종) 非大扣無聲(비대구무성) 爭似頭流山(쟁사두류산)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 ■글자풀이 德山溪亭: 경남 진양군 지리산 및 시천가에 있는 곳으로 조식이 거처하던 곳 看: 바라보다 千石鐘: 천석들이의 거대한 종 扣: 두드리다 爭: 무엇 같으냐, 어떠하냐 頭流山: 지리산의 옛 이름 ■감상 조식(1501-1572)은 조선 중기의 도학자로 자는 건중(揵仲), 호는 남명(南冥)이며, 본관은 창녕(昌寧)입니다. 어려서부터 학문 연구에 열중하였고, 여러 대가들의 서적을 섭렵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