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백광훈, <홍경사> ■해석 홍경사에서(백광훈) 가을 풀 시든 전조의 절 부서진 비석에는 학사의 글만 남았네 천 년 세월에 물은 흐르는데 지는 해 아래서 돌아가는 구름 보네 ■원문 弘慶寺(홍경사), 白光勳(백광훈)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 千年有流水(천년유류수)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 ■글자풀이 弘慶寺: 고려 현종 12년(1021년) 왕명에 의하여 천안시 성환읍에 건립된 사찰 前朝: 이전 왕조 殘: 남다 碑: 비석 學士文: 한림학사 최충의 비문 落日: 지는 해 ■감상 백광훈(1537-1582)은 조선 중기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 사람으로, 본관은 해미(海美),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峰)입니다. 백광훈은 박순의 문인으로, 송시(宋詩)를 버리고 당시(唐詩)를 따르며 시풍을 혁신하고자 하였고, 그.. 2023. 1. 23. 이황, <반타석> ■해석 반타석(이황) 누런 탁류 넘실대면 문득 모습을 감추더니 잔잔한 물결 고요해지면 비로소 분명해지네 어여쁘네, 이처럼 치닫고 부딪히는 속에서도 천고의 반타석은 구르거나 기울지 않네 ■원문 盤陀石(반타석), 李滉(이황) 黃濁滔滔便隱形(황탁도도변은형) 安流帖帖始分明(안류첩첩시분명) 可憐如許奔衝裏(가련여허분충리) 千古盤陀不轉傾(천고반타부전경) ■글자풀이 黃: 누렇다 濁: 흐리다 滔滔: 넘실거리는 모양 便: 문득 帖帖: 편안하고 고요한 모양 分明: 명백하다 奔: 달리다 衝: 부딪히다 裏: 속 盤陀: 반타석, 도산 서당 앞을 흐르는 탁영당 안에 있는 돌 ■감상 이황(1501-1570)은 조선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진보(眞寶),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도(退陶)입니다. 12세에 ≪논어≫, .. 2023. 1. 23. 을지문덕, <여수장우중문시> ■해석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을지문덕) 그대의 신기한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기묘한 헤아림은 땅의 이치를 통하였네 싸움에 이겨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원문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乙支文德(을지문덕)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글자풀이 神: 신기하다 策: 책략, 계책 究: 궁구하다 妙: 신묘하다 旣: 이미 願: 원하다 止: 그만두다 ■감상 을지문덕(?-?)은 고구려의 명장으로, 대담하고도 지략과 무용, 시문에 뛰어났습니다. 고구려 영양왕 23년에 수나라 군사가 고구려를 침범해 오자 적진에 가서 형세를 정탐하였으며, 후퇴 작전을 이용하여 적군을 지치게 만들어 거짓 항복을 받아냈어고,.. 2023. 1. 21. 이매창, <춘수> ■해석 봄날의 근심(이매창) 긴 둑의 봄 풀 슬프고 처량하니 옛 임 돌아오다 헤매진 않으실까 그 옛날 함께 놀던 번화했던 곳엔 온 산에 달은 밝고 두견새 우는구나 ■원문 春愁(춘수), 李梅窓(이매창) 長堤春色草凄凄(장제춘색초처처) 舊客還來思欲迷(구객환래사욕미) 故國繁華同樂處(고국번화동락처) 滿山明月杜鵑啼(만산영월두견제) ■글자풀이 堤: 방죽, 둑 凄凄: 슬프고 처량한 모양 迷: 헤매다 繁華: 번화하다 滿山: 온 산 杜鵑: 두견새 啼: 울다 ■감상 이매창(1513-1550)은 조선 선조 때의 기생으로 부안 출신입니다.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이며, 황진이와 함께 쌍벽을 이룬 명기(名妓)입니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서 당대 사대부인 유희경(劉希慶)과 깊은 정을 나눴고, 그녀의 문집인 ≪매창집.. 2023. 1. 20.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