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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전쟁터에 나간 병사 아내의 원망(정몽주)
이별한 지 여러 해 소식이 드무니
변방에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누가 알까
오늘 아침에야 비로소 겨울 옷을 부쳐 보내니
울며 보내고 돌아올 때 뱃속에 있던 그 아이라오
■원문
征婦怨(정부원), 鄭夢周(정몽주)
一別年多消息稀(일별년다소식희)
塞垣存沒有誰知(새원존몰유수지)
今朝始寄寒衣去(금조시기한의거)
泣送歸時在腹兒(읍송귀시재복아)
■글자풀이
- 征婦: 남편을 변방으로 원정 보낸 아내
- 稀: 드물다
- 塞垣: 변방의 보루
- 存沒: 생사(生死)
- 寄: 부치다
- 寒衣: 겨울 옷
■감상
정몽주(1337-1392)는 고려 말기의 문인 겸 학자로,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입니다. 충숙왕 때 외교가로서 이름을 날렸고, 시문에도 뛰어나서 많은 시가 전해집니다. 시는 기상이 크고 활달했으며, 목은 이색으로부터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변방으로 남편을 보낸 여자의 슬픔을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 번 간 남편은 여러 해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도 알 수 없는데, 겨울이 되어 옷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을 울면서 전송할 때 뱃속에 있던 아이라는 마지막 표현이 참으로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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