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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정도전, <방김거사야거> ■해석 김거사의 집을 방문하다(정도전) 가을 구름은 아득하고 사방의 산은 비었는데 낙엽은 소리도 없이 온 땅을 붉게 하네 시냇가 다리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 물으니 내 몸이 그림 속에 있는 줄을 알지 못했구나 ■원문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鄭道傳(정도전)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부지신재화도중) ■글자풀이 漠漠: 아주 멀어서 아득한 모양 四山; 사방의 산, 온 산 滿地: 온 땅 溪: 시내 橋: 다리 畵圖: 그림 ■감상 정도전(1342-1398)은 이성계를 도와서 제도를 개혁하고 조선을 개국한 핵심 주역 중에 한 명인 정치가이자 학자입니다.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이며, 봉화(奉化)가 본관입니다. 고려 말기.. 2023. 2. 1.
능운, <대낭군> ■해석 임을 기다리며(능운) 임께서 이르시길 달이 뜨면 오신다더니 달이 떠도 임은 오시지 않네 생각건대 아마도 임이 계신 곳은 산이 높아 달이 뜨는 것도 더딘 것이라네 ■원문 待郞君(대낭군), 凌雲(능운) 郞云月出來(낭운월출래) 月出郞不來(월출낭불래) 想應君在處(상응군재처)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글자풀이 郎: 낭군, 연인이나 남편을 부르는 말 應: 아마도 ~이리라 君: 그대(2인칭대명사) 上: 떠오르다 遲: 더디다 ■감상 능운은 조선 후기 강릉 출신의 기녀로 자세한 생몰은 알 수가 없습니다. 오언절구의 짧은 형식이지만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네의 삼정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임은 달이 뜨면 오겠다고 시적화자에게 약속했지만 달이 높이 떠올랐어도 임의 소식은 없습니다. 화자는 오지 않는 임에 대해.. 2023. 2. 1.
박지원, <연암억선형> ■해석 연암에서 돌아가신 형님을 생각하며(박지원) 우리 형님 모습 일찍이 누구를 닮았던가?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날 때마다 우리 형님을 보았네 오늘 형님을 그리워하니 어디에서 볼까? 스스로 옷차림 갖추고 시내에 비추러 가야겠네 ■원문 燕巖憶先兄(연암악선형), 朴趾源(박지원) 我兄顔髮曾誰似(아형안발증수사) 每憶先君看我兄(매억선군간아형) 今日思兄何處見(금일사형하처견) 自將巾袂映溪行(자장건몌영계행) ■글자풀이 燕巖: 황해도 금천군의 골짜기 憶: 생각하다 顔髮: 얼굴과 머리카락, 모습 曾: 일찍 似: 닮다 先君: 돌아가신 아버지 將: 가지다 巾: 수건 袂: 소매 ■감상 박지원(1737-1805)은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이자 실학자로, 호는 연암(燕巖), 자는 중미(仲美)이며, 본관은 반남(潘南)입니다. 당대 이덕.. 2023. 2. 1.
이색, <부벽루> ■해석 부벽루에서(이색)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텅 빈 성엔 조각달 떠 있고 천 년 구름 아래 돌은 늙었네 기린마는 떠나간 뒤에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서 노니는가 돌계단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을 부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원문 浮碧樓(부벽루), 李穡(이색)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글자풀이 昨: 어제 暫: 잠시, 잠깐 空: 비다 麟馬: 고구려 동명왕이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기린마 返: 돌아오다 嘯: 휘파람 불다 倚: 의지하다 磴: 돌 비탈길 ■감상 이색(1328-1396)은 고려 말의 학자.. 202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