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한문219

이제현, <사리화> ■해석 사리화(이제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홀아비는 홀로 갈고 맸는데 밭의 벼와 기장을 다 없애다니 ■원문 沙里花(사리화), 李齊賢(이제현) 黃雀何方來去飛(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모진전중화서위) ■글자풀이 黃雀: 참새 方: 방향, 향방 鰥: 홀아비 耕: 밭 갈다 耘: 김매다 了: 마치다 耗: 다하다, 없애다 禾: 벼 黍: 기장 ■감상 이제현(1287-1367)은 고려 후기 관리이자 유학자로,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櫟翁)이며, 본관은 경주(慶州)입니다. 1314년에 백이정의 문하에서 정주학을 공부했고, 연경에 가서 원나라의 학자인 요수, 조맹부 등과 고전을 연구했습니다. 성.. 2023. 2. 2.
허난설헌, <강남곡> ■해석 강남의 노래(허난설헌) 남들은 강남의 즐거움을 말하지만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본다네 해마다 모래 포구에서 애타게 돌아오는 배만 바라보네 ■원문 江南曲(강남곡), 許蘭雪軒(허난설헌) 人言江南樂(인언강남락)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年年沙浦口(연년사포구)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글자풀이 江南: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 愁: 근심 年年: 해마다 腸: 창자 斷: 끊어지다, 몹시 슬픈 모습 望: 바라보다 ■감상 허난설헌(1563-1589)은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화가로, 자는 경번(景樊), 호는 난설헌(蘭雪軒)이며, 본명은 초희(楚姬)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의 작가인 허균의 누이로,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시재(詩才)를 보였고, 서화에도 능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운한 삶을 살았습니다. 결혼생활의 불.. 2023. 2. 1.
이하곤, <독서유감> ■해석 독서유감(이하곤) 집이 가난해 겨우 다섯 수레 책만 있을 뿐 이 밖에는 도무지 한 물건도 남은 것이 없네 살아서나 죽어서나 누런 책 속을 벗어나지 못하니 전생에는 마땅히 좀벌레였으리라 ■원문 讀書有感(독서유감), 李夏坤(이하곤) 家貧只有五車書(가빈지유오거서) 此外都無一物餘(차외도무일물여) 生死不離黃卷裏(생사불리황권리) 前身應是食仙魚(전신응시식선어) ■글자풀이 貧: 가난하다 五車書: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 都: 도무지 餘: 남다 黃卷: 누렇게 변한 책 裏: 속, 안 是: ~이다 食仙魚: 좀벌레의 별명 ■감상 이하곤(1677-1724)은 조선후기에 화가이자 평론가로, 자는 재대(載大), 호는 담헌(澹軒)이며, 경주(慶州)가 본관입니다. 좌의정 이경억(李慶億)의 손자이며, 문형(文衡)이었던 이인엽.. 2023. 2. 1.
이산해, <율> ■해석 밤(이산해) 한 배에서 세 자식을 낳으니 가운데 놈은 양 얼굴이 평평하네 가을이 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떨어지니 아우라 하기 어렵고 또 형이라 하기도 어렵구나 ■원문 栗(율), 李山海(이산해) 一腹生三子(일복생삼자) 中者兩面平(중자양면평) 秋來先後落(추래선후락) 難弟又難兄(난제우난형) ■글자풀이 栗: 밤 平: 평평하다 難: 어렵다 ■감상 이산해(1539-1609)는 목은 이색의 7대손으로, 자는 여수(汝受), 호는 아계(鵝溪)이며, 한산(韓山)이 본관입니다. '산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중국 산해관(山海關)에서 태몽을 꾸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1561년 관직에 나가 우의정과 영의정 등을 지냈고, 1592년에 탄핵되어 유배갔다가 영돈녕부사로 복직했습니다. 김시습의 문집 서문을 지었고,..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