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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정이오, <죽장사(竹長寺)> ■해석 죽장사에 올라(정이오) 관청 일을 마치고 틈을 내어 서쪽 성곽으로 나서니 스님 드물고 절은 오래되어 길은 울퉁불퉁 별 제사 지내는 제단 가에는 봄바람 아직 이른데 붉은 살구나무 반쯤 피었고 산새가 우는구나 ■원문 竹長寺(죽장사), 鄭以吾(정이오) 衙罷乘閑出郭西(아파승한출곽서) 僧殘寺古路高低(승잔사고로고저) 祭星壇畔春風早(제성단반춘풍조) 紅杏半開山鳥鳴(홍행반개산조명) ■글자풀이 衙: 관아 罷: 끝나다, 파하다 郭: 성곽 殘: 드물다 祭星壇: 매년 봄에 별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 畔: 두둑, 물가 杏: 살구나무 ■감상 정이오(1347-1434)의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우곡(愚谷)이며, 본관은 진주(晋州)입니다. 137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삼사도사, 전교부령 등을 역임했습.. 2023. 3. 22.
정철, <추일작(秋日作)> ■해석 가을에 짓다(정철) 산비가 밤에 대나무를 울리니 풀벌레가 가을에 침상으로 다가오네 흐르는 세월을 어찌 잡으랴 백발이 자라는 것을 금할 수 없다네 ■원문 秋日作(추일작), 鄭澈(정철)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草虫秋近床(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백발불금장) ■글자풀이 虫: 벌레 床: 침상 那: 어찌 駐: 머무르다 禁: 금하다 ■감상 정철(1536-1593)은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며, 본관은 연일(延日)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윤선도, 박인로와 함께 국문학에서 3대 시인으로 손꼽힐 정도로, 그 이름이 높습니다. 1562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정적의 모함으로 유배생활을 하다가 임진왜란 때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강직하고 청렴하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으며,.. 2023. 3. 21.
성석린, 송승지풍악(送僧之楓岳) ■해석 금강산으로 가는 스님을 전송하며(성석린) 일만 이천 봉우리는 높고 낮음이 절로 다르네 그대 보게나, 해가 돋을 때에 높은 것이 가장 먼저 붉어진다네 ■원문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成石璘(성석린) 一萬二千峯(일만이천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君看日輪出(군간일륜출) 高處最先紅(고처최선홍) ■글자풀이 送: 보내다, 전송하다 僧: 스님, 중 楓岳: 금강산의 가을 이름 自: 저절로 日輪: 해 最: 가장, 제일 紅: 붉다 ■감상 성석린(1338-1423)의 자는 자수(自修), 호는 독곡(獨谷)으로, 창녕사람입니다. 1357년 과거에 급제하여 사관, 주부, 좌의정 등을 역임하였고, 신돈의 미움을 사서 해주목사로 나갔고, 양백연의 옥사에 연루되어 함안에 유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즐겼으며.. 2023. 3. 20.
일연, <쾌적수유> ■해석 잠시 쾌활한 일(일연) 잠시 쾌활한 일 마음에 맞아 한가롭더니 근심 속에 남모르게 젊은 얼굴 늙어졌네 모름지기 황량이 다 익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생이 한 꿈과 같음을 깨달을 것을 몸 닦는 것 잘못됨은 먼저 성의에 달린 것 홀아비는 미인 꿈꾸고 도둑은 재물 꿈꾸네 어찌 가을날 하룻밤 꿈만으로 때때로 눈을 감아 청량의 세상에 이르리 ■원문 快適須臾(쾌적수유), 一然(일연) 快適須臾意已閑(쾌적수유의이한) 暗從愁裏老蒼顔(암종수리로창안) 不須更待黃梁熟(불수갱대황량숙) 方悟勞生一夢間(방오로생일몽간) 治身臧否先誠意(치신장부선성의) 鰥夢蛾眉賊夢藏(환몽아미적몽장) 何似秋來淸夜夢(하사추래청야몽) 時時合眼到淸凉(시시합안도청량) ■글자풀이 快適: 기분이 상쾌한 일 須臾: 잠시, 잠깐 暗: 어둡다 蒼顔: 젊은 얼굴 黃.. 202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