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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소식, <제서림벽> ■감상 서림사 벽에 쓰다(소식) 가로로 보면 산맥, 가까이에선 솟은 봉우리 높낮이와 원근이 위치에 따라 다르네 여산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이 몸이 산 안에 있기 때문이라네 ■원문 題西林壁(제서림벽), 蘇軾(소식)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글자풀이 橫: 가로 嶺: 재, 산맥 側: 곁 峰: 봉우리 廬山: 중국 강서성(江西省)에 있는 산 只: 다만 ■감상 소식(1036-1101)은 아버지 소순, 동생 소철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릴 정도로, 집안 모두가 문장에 뛰어나서 당송팔대가에 속해 있습니다. 호는 동파(東坡), 자는 자첨(子瞻)이며, 동파거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조정의 정치를 비판하는 시를 많이 지었고,.. 2023. 2. 6.
맹호연, <숙건덕강> ■해석 건덕강에 묵다(맹호연) 안개 낀 물가에 배를 대니 저물녘 나그네 시름이 새롭네 들판의 하늘은 나직이 나무에 걸리고 맑은 강물 위로 달은 사람에게 가깝네 ■원문 宿建德江(숙건덕강), 孟浩然(맹호연) 移舟泊烟渚(이주박연저)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글자풀이 泊: 배를 대다 烟: 안개 渚: 물가 暮: (날이)저물다 愁: 근심 曠: 밝다 低: 낮다 ■감상 맹호연(689-740)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으로, 자도 이름과 같은 호연이며, 호는 녹문거사(鹿門居士)입니다. 녹문산에 살면서 자연을 노래한 시들을 많이 지었습니다. 왕유, 장구령 등과 사귀었으며, 시풍이 비슷한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저서에는 ≪맹호연집≫ 4권이 전해지고 있습니.. 2023. 2. 6.
이양연, <야설(野雪)> ■해석 들판의 눈(이양연) 눈을 뚫고 들판을 걸을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아침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원문 野雪(야설), 李亮淵(이양연)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글자풀이 穿: 뚫다 不須: 모름지기 ~하지 않는다 胡亂: 거칠고 어지럽다 跡: 발자취, 발자국 遂: 마침내, 드디어 程: 이정표 ■감상 이양연(1771-1853)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진숙(晋叔), 호는 임연(臨淵)이며, 본관은 전주(全州)입니다. 1830년에 음보(蔭補)로 선공감에 제수되었고, 이후 공조참의, 호조참판 등을 역임했습니다. 성리학에 정통하였고, 시문학에도 뛰어났으며, 사대부로서 농민들의 참상.. 2023. 2. 6.
이색, <독두시> ■해석 두보의 시를 읽고(이색) 금리 선생이 어찌 가난하리오 두릉 뽕밭 삼밭에 또 봄이 돌아왔네 발 드리우고 환약 지으니 몸에 병은 없고 종이에 바둑판 그리고 긴 바늘을 두드려 낚시 만드니 천진하기도 하구나 우연히 난리를 만나 절의를 더할망정 쇠하고 늙었어도 정신이야 손상하겠는가 고금의 절창을 누가 이으리 남은 향기와 기름을 후인들에게 남겨주는구나 ■원문 讀杜詩(독두시), 李穡(이색) 錦里先生豈是貧(금리선생기시빈) 桑麻杜曲又回春(상마두곡우회춘) 鉤簾丸藥身無病(구렴환약신무병) 畵紙敲針意更眞(화지고침의갱진) 傀値亂雜增節義(괴치난잡증절의) 肯因衰老損精神(긍인쇠로손정신) 古今絶唱誰能繼(고금절창수능계) 勝馥殘膏丐後人(승복잔고개후인) ■글자풀이 豈: 어찌 桑: 뽕나무 麻: 삼 簾: 발 敲: 두드리다 針: 바늘 傀:.. 2023.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