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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임을 기다리며(능운)
임께서 이르시길 달이 뜨면 오신다더니
달이 떠도 임은 오시지 않네
생각건대 아마도 임이 계신 곳은
산이 높아 달이 뜨는 것도 더딘 것이라네
■원문
待郞君(대낭군), 凌雲(능운)
郞云月出來(낭운월출래)
月出郞不來(월출낭불래)
想應君在處(상응군재처)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글자풀이
- 郎: 낭군, 연인이나 남편을 부르는 말
- 應: 아마도 ~이리라
- 君: 그대(2인칭대명사)
- 上: 떠오르다
- 遲: 더디다
■감상
능운은 조선 후기 강릉 출신의 기녀로 자세한 생몰은 알 수가 없습니다. 오언절구의 짧은 형식이지만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네의 삼정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임은 달이 뜨면 오겠다고 시적화자에게 약속했지만 달이 높이 떠올랐어도 임의 소식은 없습니다. 화자는 오지 않는 임에 대해서 서운한 감정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임이 계신 곳은 산이 높아서 아마도 달이 떠오르는 것도 늦을 것이라며 마음의 평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속으로는 오시지 않는 임에 대한 서운함과 애타는 감정이 있겠지만 애써 그러한 감정들을 감추면서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구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위안해가며 전체 시상을 마무리하고는 있지만 임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은 저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임과의 만남을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여인의 감정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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