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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신사임당, <유대관령, 망친정(踰大關嶺, 望親庭)> ■해석 대관령을 넘어 친정을 바라보며(신사임당) 어머니는 흰머리로 임영에 계시는데 이 몸은 서울로 향하여 홀로 가는 심정이랴 머리 돌려 북촌 마을을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이 날아 내리고 저녁 산은 푸르구나 ■원문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글자풀이 慈親: 어머니 鶴髮: 백발 臨瀛: 강릉 身: 자신 長安: 서울 望: 바라보다 ■감상 신사임당(1504-1551)의 아버지는 신명화(申命和)이고, 어머니는 이사온(李思溫)의 딸이며, 평산이 본관입니다. 조선의 대표적 경세가이자 학자인 이이의 어머니이며, 사임당은 당호(堂號)입니다. 이 말의 뜻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본받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 2023. 5. 4.
김창협, <산민(山民)> ■해석 산민(김창협) 말에서 내려 누가 없는지를 물으니 아녀자가 문을 열고 나오네 초가집 아래로 객을 맞아서 객을 위한 밥상을 차려 주네 남편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니 쟁기 메고 아침에 산에 갔다고 하네 산밭은 갈기가 어려워서 해가 저물어도 돌아오질 못하네 사방을 둘러봐도 전혀 이웃이 없고 닭과 개만 함께 깊은 산속에 산다네 숲 속에는 사나운 호랑이가 많아서 콩잎을 따도 광주리에 차지 못하네 슬프구나, 이곳이 뭐가 좋아 험한 산골 사이에 있겠는가 즐겁구나, 저 평지여 가고 싶어도 현의 관리가 무섭다네 ■원문 山民(산민), 金昌協(김창협) 下馬問人居(하마문인거) 婦女出門看(부녀출문간) 坐客茅屋下(좌객모옥하) 爲客具飯餐(위객구반찬) 丈夫亦何在(장부역하재) 扶犁朝上山(부려조상산) 山田苦難耕(산전고난경) 日晩猶未.. 2023. 4. 30.
홍세태, <만월대가(滿月臺歌)> ■해석 만월대에서(홍세태) 만월대 앞 낙엽 지는 가을에 서풍에 남은 낙조가 사람을 근심하게 하네 산하에는 강감찬의 기상이 다했고 일월처럼 정몽주의 이름만 걸려 있네 ■원문 滿月臺歌(만월대가), 洪世泰(홍세태) 滿月臺前落木秋(만월대전낙목추) 西風殘照使人愁(서풍잔조사인수) 山河氣盡姜邯贊(산하기진강감찬) 日月明懸鄭夢周(일월명현정몽주) ■글자풀이 殘: 남다 照: 낙조 愁: 근심, 시름 懸: 걸다, 매달다 ■감상 홍세태(1653-1725)의 호는 창랑(滄浪)·유하(柳下), 자는 도장(道長)이며, 남양이 본관입니다. 5세에 책을 읽고, 7·8세에 글을 지을 만큼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나 증인층 신분이라서 출중한 재능에도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작시(作詩)로 이름이 났기에 당대 김창협, 김창흡, 이규명 등의 사대.. 2023. 4. 30.
이황, <월영대(月影臺)> ■해석 월영대(이황)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고운이 놀았던 자취는 모두 연기 되고 없구나 이제 다만 높은 대에 달만 남아 남겨 둔 정신 내게 전해주는구나 ■원문 月影臺(월영대), 李滉(이황)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글자풀이 奇: 기이하다 堧: 빈터 跡: 자취 烟: 연기 留: 머무르다 ■감상 이황(1501-1570)의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도(退陶)이며, 진보가 본관입니다. 12세에 작은아버지로부터 ≪논어≫를 배웠고, 특히 도잠(陶潛)의 시를 사랑하였습니다. 1527년 초시에 합격하고, 과거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서 김인후, 김안국과 교유하였습니다. 성균관대사성, 대..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