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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어무적, <유민가(流民歌)> ■해석 유민가(어무적)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흉년이 들어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나는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날은 추운데 너희는 이불도 없구나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힘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이 없구나 원하노니 소인의 배를 뒤집어 잠시 군자다운 생각으로 바꾸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서 백성들의 말을 들어 보아라 백성들 할 말은 있으나 임금이 알지 못해 올해 백성들 모두 살 곳을 잃었다네 대궐에선 비록 백성을 근심하는 조서는 내리지만 고을에 전해질 때면 한 장의 빈 종이뿐 특별히 서울 관리를 파견하여 민폐를 물으니 역마 타고 하루 삼백 리를 달려도 우리 백성은 문턱 나설 힘도 없으니 어느 겨를에 마음속.. 2023. 4. 26.
최치원, <등윤주자화사상방(登潤州慈和寺上房)> ■해석 윤주 자화사에 올라 절방에서(최치원) 산에 올라 잠시나마 세상사 멀리하니 흥망을 읊조리자 한은 더욱 새롭구나 뿔피리 소리 아침 저녁으로 일렁이는 물결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고금의 사람들 서리가 옥수를 꺾어 꽃은 주인이 없는데 바람이 금릉에 따스하여 풀은 절로 봄이구나 사씨 집안의 좋은 경지 남아 있어 오랫동안 시인의 정신을 맑게 해 주네 ■원문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崔致遠(최치원) 等臨蹔隔路岐塵(등림잠격로기진)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畵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靑山影裏古今人(청산영리고금인)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릉초자춘) 賴有謝家餘境在(뇌유사가여경재) 長敎詩客爽精神(장교시객상정신) ■글자풀이 上房: 주지가 거하는 방장 蹔: 잠시, 잠깐.. 2023. 4. 25.
유희경, <회계랑(懷癸娘)> ■해석 계랑을 그리워하며(유희경) 그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서로 그리워해도 서로 볼 수가 없고 오동나무에 비가 내릴 때는 애간장이 타네 ■원문 懷癸娘(회계랑), 劉希慶(유희경) 娘家在浪州(낭가재랑주) 我家住京口(아가주경구) 想思不相見(상사불상견) 腸斷梧桐雨(장단오동우) ■글자풀이 娘: 계랑 腸: 창자 斷: 끊어지다 梧桐: 오동나무 ■감상 유희경(1545-1636)의 자는 응길(應吉), 호는 촌은(村隱)이며, 강화가 본관입니다. 박순(朴淳)에게 당시(唐詩)를 배웠으며, 효자로 이름이 났고,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나가서 싸우기도 하였습니다. 천민 출신이었지만 한시를 잘 지어 사대부들과 교유하였고, 문집으로는 《촌은집》 3권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기생인 이매창을 그리워하며 지은 .. 2023. 4. 22.
이안눌, <곡석주(哭石洲)> ■해석 석주의 죽음에 곡하다(이안눌) 내가 태어나고 늦은 것에 한할 일 없고 다만 내게 귀가 있는 것만 한할 뿐이네 모든 산에 비바람 불 때에 시옹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네 ■원문 哭石洲(곡석주), 李安訥(이안눌) 不恨吾生晩(불한오생만) 只恨吾有耳(지한오유이) 萬山風雨時(만산풍우시) 聞着詩翁死(문착시옹사) ■글자풀이 恨: 한하다, 원통하다 晩: 늦다 只: 다만 耳: ~뿐이다 ■감상 이안눌(1571-1637)의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이며, 덕수가 본관입니다. 18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동료들의 모함에 환멸을 느껴 문학 공부에 열중하다가 29세(1599)에 다시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충청도순찰사, 형조판서, 홍문관제학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청렴하고 근면한 관리로 인정을 받아서 숭정대부가 되..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