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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신광수, <협구소견(峽口所見)> ■해석 골짜기 입구에서 보다(신광수) 푸른 치마 입은 여자가 목화밭은 나와 객을 보고 몸을 돌려 길가에 서 있네 흰 개는 멀리서 누런 개를 따라가다가 짝을 지어 다시 주인 앞으로 달려가네 ■원문 峽口所見(협구소견), 申光洙(신광수) 靑裙女出木花田(청군녀출목화전) 見客回身立路邊(견객회신립로변) 白犬遠隨黃犬去(백견원수황견거) 雙還更走主人前(쌍환갱주주인전) ■글자풀이 峽: 골짜기 裙: 치마 隨: 따르다 雙: 짝, 쌍 更: 다시 ■감상 신광수(1712-1775)의 자는 성연(聖淵), 호는 석북(石北)·오악산인(五嶽山人)이며, 고령이 본관입니다. 집안이 남인이라서 초기에는 향리에서 시작(詩作) 활동에만 힘썼으며, 채제공·이현경 등과 교유하였습니다. 39세에 진사에 올라 벼슬을 시작하였으며, 영릉참봉, 연천현감, .. 2023. 5. 21.
고경명, <어주도(漁舟圖)> ■해석 어주도(고경명) 갈대밭에 바람 불어 눈이 공중에 흩날리는데 술을 사 돌아와서 작은 배를 매어 두었네 빗겨 부는 피리 몇 소절, 강물 위의 달빛 자던 새가 물가의 안개 속에서 날아오르네 ■원문 漁舟圖(어주도), 高敬命(고경명) 蘆洲風颭雪漫空(노주풍점설만공) 沽酒歸來繫短篷(고주귀래계단봉) 橫笛數聲江月白(횡적수성강월백) 宿禽飛起渚煙中(숙금비기저연중) ■글자풀이 蘆: 갈대 颭: 살랑거리다 漫: 흩어지다 沽: 사다, 팔다 繫: 매다 篷: 작은 배, 거룻배 橫: 가로 笛: 피리 禽: 날짐승 渚: 물가 煙: 연기 ■감상 고경명(1533-1592)의 자는 이순(而順), 호는 제봉(霽峰)이며, 장흥이 본관입니다. 1552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동년 식년문관에 장원으로 급제해서 성균관전적에 임명되었습니.. 2023. 5. 18.
성혼, <계변소작(溪邊小酌)> ■해석 시냇가에서 술 한잔하며(성혼) 시냇물 흘러 옥소리처럼 울리는데 밤비에 꽃잎이 떠내려 오네 꽃다운 풀과 봄바람의 뜻이 향기롭게 술잔 속으로 들어오네 ■원문 溪邊小酌(계변소작), 成渾(성혼) 溪流鳴玉處(계류명옥처) 夜雨泛花來(야우범화래) 芳草春風意(방초춘풍의) 薰然入酒盃(훈연입주배) ■글자풀이 溪: 시내 泛: 뜨다 芳: 꽃답다 薰: 향기롭다 盃: 잔 ■감상 성혼(1535-1598)의 호는 우계(牛溪)·묵암(黙庵), 자는 호원(浩原)이며, 창녕이 본관입니다. 1551년에 초시 시험에는 합격하였으나 복시에 응하지 않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평생 학문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이이(李珥)와 평생지기로 지냈고 이황(李滉)을 사숙하며 학문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이황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에 회의를 품기도 하.. 2023. 5. 17.
박순, <우음(偶吟)> ■해석 우연히 읊다(박순) 발을 걷어 맑은 경치를 보고 처마를 돌며 떨어진 꽃들을 밟아보네 푸른 산은 강물을 내려다보고 지는 해는 어부의 집에 가득하네 ■원문 偶吟(우음), 朴淳(박순) 卷箔看晴景(권박간청경) 巡簷步落花(순첨보낙화) 蒼山臨野水(창산임야수) 落日滿漁家(낙일만어가) ■글자풀이 卷: 걷다, 말다 箔: 발(簾) 晴: 개다 巡: 돌다 簷: 처마 蒼: 푸르다 ■감상 박순(1523-1589)의 호는 사암(思菴), 자는 화숙(和叔)이며, 충주가 본관입니다. 1540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553년 정시 문과에 장원한 다음에 성균관전적, 홍문관수찬·교리, 예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입니다. 이이가 탄핵되었을 때 그를 옹호하다가 양사(사헌부, 사간원)의 미움을 받고 탄핵되어 스스로 관직에서 .. 202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