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송익필, <춘주독좌(春晝獨坐)> ■해석 봄날 낮에 홀로 앉아(송익필) 낮이 길어 새는 소리가 없고 비 넉넉하여 산은 더욱 푸르네 일이 없으니 도가 형통함을 알겠고 거처가 조용하니 마음이 밝음을 깨닫네 해는 중천에 떠서 수많은 꽃이 나타나고 못이 맑으니 모든 형상이 드러나네 지난날 언어는 천박했으나 말없이 이 사이의 뜻을 알겠노라 ■원문 春晝獨坐(춘주독좌), 宋翼弼(송익필) 晝永鳥無聲(주영조무성) 雨餘山更靑(우여산갱청) 事稀知道泰(사희지도태) 居靜覺心明(거정각심명) 日午千花正(일오천화정) 池淸萬象形(지청만상형) 從來言語淺(종래언어천) 黙識此間情(묵식차간정) ■글자풀이 餘: 넉넉하다 更: 더욱 稀: 드물다 泰: 태괘(음양의 조화로 만물이 형통하는 괘) 覺: 깨닫다 池: 연못 淺: 천박하다, 얕다 黙: 조용하다 ■감상 송익필(1534-159.. 2023. 5. 16. 이용휴, <방산가(訪山家)> ■해석 시골집을 방문하다(이용휴) 소나무 숲을 지나오니 세 갈래 길이 나와 언덕에 말 세우고 이씨 집을 물었네 농사꾼은 호미 들어 동북쪽을 가리키는데 까치둥지가 있는 마을에 석류꽃이 드러나네 ■원문 訪山家(방산가), 李用休(이용휴) 松林穿盡路三丫(송림천진로삼아) 立馬坡邊訪李家(입마파변방이가) 田父擧鋤東北指(전부거서동북지) 鵲巢村裏露榴花(작소촌리로류화) ■글자풀이 穿: 뚫다 盡: 다하다 丫: 가장귀, 가닥 坡: 고개 邊: 가장자리 鋤: 호미 指: 가리키다 鵲: 까치 巢: 둥지, 집 露: 드러나다 榴: 석류나무 ■감상 이용휴(1708-1782)의 자는 경명(景命), 호는 혜환(惠寰)·혜환재(惠寰齋)이며, 여주가 본관입니다. 어릴 때 작은아버지인 이익(李瀷)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고,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관직.. 2023. 5. 15. 송익필, <숙강촌(宿江村)> ■해석 강촌에 묵다(송익필) 막걸리 과하게 마시고 밝은 달 아래 누우니 자던 구름 모두 걷히니 새벽 강이 맑네 동행이 나를 재촉하는 바람에 일찍 돌아가니 주인이 이름을 알게 될까봐 걱정해서라네 ■원문 宿江村(숙강촌), 宋翼弼(송익필) 過飮村醪臥月明(과음촌료와월명) 宿雲飛盡曉江淸(숙운비진효강청) 同行催我早歸去(동행최아조귀거) 恐被主人知姓名(공피주인지성명) ■글자풀이 醪: 막걸리 臥: 눕다 曉: 새벽 催: 재촉하다 恐: 두렵다 ■감상 송익필(1534-1599)의 호는 구봉(龜峰), 자는 운장(雲長)이며, 여산이 본관입니다. 할머니가 안돈후(安敦厚)의 천첩 소생이라 신분이 미천했지만, 아버지가 안처겸(安處謙)의 역모를 고발하여 공신에 올랐기 때문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송익필은 재능이 비상하고 문장에도.. 2023. 5. 15. 김인후, <상원석(上元夕)> ■해석 대보름 밤(김인후) 높고 낮은 건 땅의 형세에 따라서이고 이르고 늦은 건 하늘의 때로부터라네 사람들의 말이 어찌 근심할 만하겠는가 밝은 달은 본래 사적이지 않은데 ■원문 上元夕(상원석), 金麟厚(김인후) 高低隨地勢(고저수지세) 早晩自天時(조만자천시) 人言何足恤(인언하족휼) 明月本無私(명월본무사) ■글자풀이 隨: 따르다 勢: 형세 恤: 근심하다, 동정하다 本: 본래 ■감상 김인후(1510-1560)는 자는 후지(厚之), 하는 하서(河西)이며, 울산이 본관입니다. 1531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이후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였습니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세자시강원설서(世子侍講院說書), 홍문관부수찬, 제술관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당시에 이항(李恒)과 기대승(奇.. 2023. 5. 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