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7

사람 공부가 필요한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회복은 사람 공부에서 시작!!! 공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도중 진나라와 채나라에 머물렀을 때의 일입니다. 곤경에 처한 공자는 이레 동안 쌀밥은커녕 묽은 국조차 먹지 못하는 형편에 놓였고, 허기를 잊는 유일한 방법은 잠을 청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잠을 자고 있을 때 안회가 인근의 농부에게 쌀을 구하여 밥을 하게 되었는데, 잠을 자던 공자는 안회가 밥을 한 움큼 집어먹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이 모습을 짐짓 못 본 척하면서 돌아가신 부친에게 깨끗한 음식으로 제사라도 지내고 싶다며 안회의 마음을 떠봅니다. 그러자 안회는 지금 이 밥은 재가 들어가서 안된다고 말하며, 음식을 차마 버릴 수가 없었기에 본인이 집어먹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제야 안회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 공자는 믿을.. 2022. 9. 19.
이신, <민농> 밥상에 오르는 모든 것들이 농부들의 땀의 결실임을!!! ■해설 농부를 불쌍히 여기며, 이신 김을 매다가 한낮이 되니 땀방울이 벼 아래 땅으로 떨어지네 누가 알겠는가, 밥상에 오른 밥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고생인 것을 ■원문 憫農(민농), 李紳(이신)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誰知盤中飱(수지반중손) 粒粒皆辛苦(립립개신고) ■글자풀이 -憫: 불쌍히 여기다 -鋤禾: 호미로 벼의 김애 매다 -當: ~에 당하다, '當午'는 '정오에 당하다'라는 의미이므로, 한낮이 되다 -誰知: 누가 ~을 알겠는가 -飧: 저녁밥 -盤: 소반, 쟁반 -粒: 쌀알 -辛苦: 괴로움, 고생 ■감상 이신(786-846)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체구가 작아서 단리(短李)라고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백거이와 함께 신악.. 2022. 9. 18.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전통문화로서의 대전 효(孝) 축제를 바라며 대전 효문화 축제의 성공을 위해 우리 국민에게 까마귀만큼 냉대를 받는 새도 드문 것 같습니다. 까치와 늘 비교를 당하는 까마귀는 민속학에서 악을 동반한 대표적인 흉조(凶鳥)로 묘사됩니다. 까마귀가 아침에 울면 아이, 낮에 울면 젊은이, 저녁에 울면 노인이 죽으며, 새벽에 울면 살인이 날 징조라는 것입니다. 어느 시간에 울어도 불길한 새로 낙인이 찍혀버린 것입니다. 사람들 마음에서 멀어지다 보니 생김새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백로의 흰빛을 시기한다고도 하고, 우연히 떨어진 배조차도 까마귀의 탓으로 돌려버리니 본의 아니게 누명을 많이 쓴 새가 까마귀입니다. 억울한(?) 까마귀가 한문학으로 날아들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길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까마귀는 효를 상징하는 새로.. 2022. 9. 18.
성석린, <송승지풍악> ■해석 금강산으로 가는 스님을 송별하며(성석린) 금강산 일만 이천 봉 높고 낮음이 각기 다르다네 그대는 솟아오르는 해를 보게나 어느 봉우리가 가장 먼저 붉어지는지 ■원문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成石璘(성석린)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君看日輪上(군간일륜상) 何處最先紅(하처최선홍) ■글자풀이 -之: 가다 -峰: 봉우리 -楓岳: 가을의 금강산 -君: 그대, 2인칭 -日輪: 해 -最: 가장 ■감상 성석린(1338-1423)은 여말선초의 문인으로, 고려 공민왕 때 대제학을 지냈고, 조선 태종 때는 영의정을 지냈습니다. 시사(詩詞)에 뛰어나 이제현에게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초서를 잘 썼으며, 검소한 생활을 즐겼습니다. 이 시는 일만 이천 개나 되는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2022. 9. 17.
자신을 이기는 공부 자신과 비교하여 자기를 이기는 학문을 하라 ■해석 군자가 하는 공부(학문)은 자기를 위함일 따름이다. 이른바 자기를 위함이라는 것은 곧 장경부가 일찍이 말한 바 "인위적으로 조장함이 없이 저절로 그러함"이다. 가령 깊은 산과 무성한 숲의 가운데에 어떤 하나의 난초가 있어서 하루종일 향기를 내뿜지만 그 난초 자신은 스스로 그것이 향기가 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군자의 '자기를 위함'의 뜻에 맞는 것이다. ■원문 君子之學(군자지학)은 爲己而已(위기이이)니라 所謂爲己者(소위위기자)는 卽張敬夫所謂無所爲而然也(즉장경부소위무소위이연야)니 如深山茂林之中(여심산무림지중)에 有一蘭艸(유일난초)하여 終日薰香(종일훈향)이로되 而不自知其爲香(이부자지기위향)이 正合於君子爲己之義(정합어군자위기지의)니라. -≪.. 2022. 9. 17.
두보, <절구> ■해석 절구(두보) 강물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르니 꽃은 더욱 불타는 듯하네 올 봄도 본 듯 또 지나가니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갈까 ■원문 絶句(절구), 杜甫(두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글자풀이 -碧: 푸르다 -愈; 더욱, =愈 -然: 불타다, =燃 -是: ~이다, 강조 ■감상 두보(712-770)는 성당(盛唐) 때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라 불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들었으며, 지금도 시성(詩聖)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고의 시인입니다. 빈부의 차가 심한 세상에 대해 분노가 심했으며, 사회의 불합리한 실정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백의 낭만적인 시풍과 대조적으로 웅혼한 시풍의 특징을 .. 2022. 9. 16.
국민이 간신(諫臣)이다 고언하는 국민들이 많아져야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백일이 지났습니다. 여느 정부처럼 국민의 여망을 실어 호기롭게 출범했지만, 어느 정부보다도 불안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퍼컷이 무색하게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는 지지율의 저조로 이어지고, 이른바 '핵관'들의 몸값만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처음(?)인 위정자를 위해서 충심으로 보좌하는 것이라고 믿고는 싶지만, 문고리 틈으로 들려오는 소식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측근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인들 어련할까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지도자의 능력보다 주변에 현명한 신하가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와 신하를 성군(聖君)과 현군(賢君), 간신(諫臣)과 쟁신(諍臣)이라고 칭.. 2022. 9. 16.
세상의 주체가 되어 변화에 대처해야 변화를 이끄는 능동적 주체가 돼야 로 유명한 굴원은 기울어가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백가쟁명의 시대를 살던 시인입니다. 후대인들은 그를 주변의 참언으로 끝내 왕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멱라수에 투신한 불운의 시인으로 기억하는데, 사마천은 "마치 혼탁한 세상에서 빠져나온 듯 티끌 하나 묻히지 않고 살아간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사마천이 말한 굴원의 모습은 어부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어부는 초췌한 얼굴에 몸이 바짝 마르고 여윈 굴원에게 추방당한 이유를 묻습니다. 이에 굴원은 "온 세상이 다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고 대답합니다. 이를 들은 어부는 "성은은 사물에 얽히거나 막히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서[與世] 변해 옮겨가야 .. 2022.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