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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절구>

by !)$@@!$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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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절구(두보)

강물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르니 꽃은 더욱 불타는 듯하네

올 봄도 본 듯 또 지나가니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갈까

 

■원문

絶句(절구), 杜甫(두보)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글자풀이

-碧: 푸르다

-愈; 더욱, =愈

-然: 불타다, =燃

-是: ~이다, 강조

 

강가 주변에 핀 붉은 꽃

■감상

  두보(712-770)는 성당(盛唐) 때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라 불렸습니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들었으며, 지금도 시성(詩聖)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고의 시인입니다. 빈부의 차가 심한 세상에 대해 분노가 심했으며, 사회의 불합리한 실정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백의 낭만적인 시풍과 대조적으로 웅혼한 시풍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는 두보가 53세  때 피난지인 성도에서 지은 작품입니다. 앞의 전반부에서는 강과 산의 화려한 봄 경치, 후반부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선경후정(先景後情)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푸른 강물에 하얀 새가 날고, 푸른 산에는 붉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통해 청색, 백색, 녹색, 홍색의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덧없이 시간이 흘러 다시 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언제 고향에 돌아가게만 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시름과 향수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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