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7

목숨과 생명 (예제)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더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풀 한 포기에도 (목숨/생명)이 깃들어 있다. 스스로 (목숨/생명)을 끊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1. '목숨'보다 '생명'이 더 큰 의미 '목숨'은 '사람이나 동물이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힘'이라는 의미이고, '생명'은 '유기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살아 있는 상태'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때 '목숨'은 '목[首]'과 '숨[息]'이 합해진 순우리말입니다. 사람의 신체 기관인 목이 들어간 만큼 동물이나 사람에게 사용하고, 식물이나 무생물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생명'은 한자어인 '生命'을 사용하며, 동식물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물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때 '생=삶'이고 '명=목숨'을 의미하기 때문에.. 2022. 10. 30.
왕유, <녹시> ■해석 사슴 울타리(왕유) 빈 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단지 사람의 말소리만 들려오네 석양빛 깊은 숲 속을 들어와 다시 푸른 이끼 위에 비치네 ■원문 鹿柴(녹시), 王維(왕유) 空山不見人(공산불견인)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返景入深林(반경입심림) 復照靑苔上(부조청태상) ■글자풀이 柴: 울타리, 울짱 人: 주인 但: 다만 響: 소리 返景: 동쪽으로 되비치는 빛, 즉 석양 復: 다시 靑苔: 푸른 이끼 ■감상 왕유(701-761)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자연을 벗하며 살았던 시인입니다. 전원시(田園詩)를 잘 지어서 당대(唐代) 제일의 산수전원시인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음악과 회화에도 뛰어났습니다. 이 작품은 '녹채'라고도 세간에 알려져 있는데 '사슴 울짱'이라는 의미의 '녹비'로 읽어야 .. 2022. 10. 30.
왕지환, <등관작루> ■해석 관작루에 올라(왕지환) 해는 산에 기대어 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네 천 리를 다 바라보려고 다시 누각을 한층 떠 오르네 ■원문 登鸛雀樓(등관작루), 王之煥(왕지환)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원문풀이 白日: 백일 依: 의지하다, 기대다 盡: (해가)지다 欲: ~하려고 하다 窮: 끝까지 다하다 千里目: 천 리 밖을 바라보다 更: 다시 ■감상 왕지환(695-?)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변방의 일과 전쟁을 제재로 한 시를 많이 지었습니다. 모함을 받아서 15년 동안 유랑하면서 지은 시가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망실되고 현재 6수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모택동 주석이 가장 애송한 시이자, 중국 중학생들이 가장 .. 2022. 10. 30.
이백, <금릉주사유별> ■해석 금릉 술집에서 이별하며(이백) 바람이 버들 꽃을 불어서 술집은 향기로 가득하고 오나라 여인은 술을 거르며 나그네 불러 맛보라 하네 금릉의 자제들이 와서 송별해 주니 가려다가 가지 않고 각자 잔을 다시 다 비우네 그대에게 묻노니 저기 동쪽으로 흐르는 강과 이별하는 이 심정 어느 것이 더 긴가? ■원문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유별), 李白(이백) 風吹柳花滿店香(풍취유화만점향)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내상송)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류수)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글자풀이 金陵: 지금의 남경시 酒肆: 술집 吳姬: 오 지방의 여인, 여기서는 술집 아낙 壓酒: 술을 거르다 觴: 술잔 誰: 누구, 어느 ■감상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太.. 2022. 10. 30.
맹호연, <춘효> ■해석 봄 새벽(맹호연)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 들려오네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렸으니 꽃은 얼마나 졌을까 ■원문 春曉(춘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글자풀이 曉: 새벽 眠: 잠자다 覺: 깨닫다 處處: 곳곳, 여기저기 啼鳥: 새가 울다 來: 어조사로 의미 없음 多少: 얼마나 ■감상 맹호연(689-740)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이름은 호(浩), 자는 호연(浩然)입니다. 절개와 의리를 중요하게 여겼고, 평생 전원에 묻혀 살았기 때문에 자연을 노래한 시가들이 많았습니다. 도연명의 영향을 받았고, 왕유와 함께 자연파 시인으로 전해집니다. 이 시는 화자가 나른한 봄날에 늦잠에서 깨어나 .. 2022. 10. 29.
이이, <산중> ■해석 산속에서(이이) 약초를 캐다가 갑자기 길을 잃으니 수많은 산봉우리 가을 낙엽 속이구나 산사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더니 수풀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 피어오르네 ■원문 山中(산중), 李珥(이이)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글자풀이 採: 캐다 藥: 약, 약초 迷: 미혹하다, 헤매다 裏: 속, 안 汲: 물을 긷다 茶: 차 烟: 연기 ■감상 율곡 이이(1536-1584)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사임당의 아들이며,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정도의 대학자입니다.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입니다. 어려서는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았고, 1564년 과거에 급제하여 대제학, 이조판서를 지냈고, 기호.. 2022. 10. 28.
밑과 아래 ■예문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중국 여행에서 오른 면산은 발 (밑으로/아래로) 구름이 깔려 있었다. 엄마는 항상 나를 다리 (밑에서/아래에서) 주워왔다고 말씀하셨다. ■설명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편하게 구분 짓지 않고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밑'과 '아래'입니다. 두 단어의 차이점을 몰라도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구어(입말)인 경우에만 해당하고, 문어(글말)인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래에 있는 쓰임새의 차이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밑: 밑 빠진 독, 땅 밑, 물 밑, 책상 밑, 산 밑, ··· -아래: 아랫배, 아랫마을, 아랫니, 하늘 아래, 지도 아래, ··· 두 단어의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먼저.. 2022. 10. 28.
유종원, <강설> ■해석 강설(유종원) 모든 산에는 새들도 날지 않고 수많은 길에는 인적도 끊어졌네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노인네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네 ■원문 江雪(강설), 柳宗元(유종원)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글자풀이 千山: 모든 산 絶: 끊어지다 萬徑: 수많은 길 蹤: 발자취 蓑: 도롱이 笠: 삿갓 釣: 낚시 ■감상 유종원(773-819)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자후(子厚)입니다. 당대(唐代) 한유와 함께 고문 운동을 주도하였고,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이 시는 유종원이 귀양을 갔을 때 지은 것으로, 낚시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고결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 202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