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 하지장, <제원씨별업> ■해석 원씨 별장에서(하지장) 주인과는 서로 모르는 처지지만 마주 앉은 것은 경치 때문이라네 술 사 올 것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주머니 속에 돈은 넉넉히 있으니 ■원문 題袁氏別業(제원씨별업), 賀知章(하지장) 主人不相識(주인불상식) 偶坐爲林泉(우좌위임천) 莫謾愁沽酒(막만수고주) 囊中自有錢(남중자유전) ■글자풀이 題: 제하다 別業: 별장 偶: 짝 林泉: 자연 경치 謾: 함부로 하다 囊: 주머니 錢: 돈 ■감상 하지장(659-744)은 초당(初唐) 시인으로, 자는 계진(季眞), 호는 사명광객(四明狂客)입니다. 당나라 월주(지금의 절강성) 사람이며, 두보의 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합니다. 초서와 예서에 뛰어났고, ≪전당시≫에 20여 수의 작품이 전해지는데, 참신한 시풍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성품도 활.. 2022. 11. 10. 박제가, <지연> ■해석 종이 연(박제가) 들이 좁고 바람이 약해서 뜻대로 날지 못해 햇빛에 흔들거리며 연줄을 당기고 있네 천하의 홰나무 다 쳐서 없애면 새가 사라지고 구름이 날아가듯 연이 날아 속이 후련하네 ■원문 紙鳶(지연), 朴齊家(박제가) 野小風微不得意(야소풍미부득의) 日光搖曳故相牽(일광요예고상견) 削平天下槐花樹(삭평천하괴화수) 鳥沒雲飛乃浩然(조몰운비내호연) ■글자풀이 鳶: 연 搖: 흔들리다 曳: 끌다 削: 깎다 槐: 홰나무 浩: 크다 ■감상 박제가(1750-1805)의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 호는 초정(楚亭)으로, 승지 박평(朴坪)의 아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서·화에 뛰어났고, 당대 이덕무와 유득공 등 북학파들과 교유하였습니다. 저서로는 ≪북학의(北學議)≫, ≪정유집(貞蕤集)≫, ≪명농초고(明農草.. 2022. 11. 10. 김부식, <감로사차운> ■해석 감로사에서(김부식) 속된 나그네 오지 않는 곳 올라와 굽어보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아름답고 강 빛은 밤에도 여전히 밝네 흰 새 높이 날아가 버리고 외로운 배 홀로 가볍게 가네 부끄럽네 달팽이 뿔 위에서 반평생 공명만 찾았으니 ■원문 甘露寺次韻(감로사차운), 金富軾(김부식)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登臨意思淸(등림의사청) 山形秋更好(산형추갱호)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自慚蝸角上(자참와각상)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글자풀이 俗: 속세, 세속 猶: 오히려, 여전히 帆: 배 慚: 부끄럽다 蝸角上: 달팽이 뿔 위, ≪장자≫에 달팽이 왼쪽 뿔에 사는 촉씨와 오른쪽 뿔에 사는 만씨 두 부족이 서로 싸우는 우화를 전고로 사용 覓: 찾다 ■감상 김.. 2022. 11. 9. 정몽주, <춘> ■해석 봄(정몽주)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중에야 희미하게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개울물 불어나니 얼마씩 풀싹이 돋아날까? ■원문 春(춘), 鄭夢周(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多少草芽生(다소초아생) ■글자풀이 滴: 물방울, 방울지다 夜中: 밤중, 깊은 밤 微: 작다 雪盡: 눈이 녹다 多少: 얼마나, 어느 정도 芽: 싹 ■감상 이 시는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오언절구 작품입니다. 포은은 고려 말기의 문인 겸 학자로,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입니다. 충숙왕 때 외교가로서 이름을 날렸고, 시문에도 뛰어나서 많은 시가 전해집니다. 시는 기상이 크고 시상이 활달했으며, 목은 이색으로부터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로 평가를 받기도 했.. 2022. 11. 9. 이양연, <야설> ■해석 들판의 눈(이양연) 눈을 뚫고 들 가운데를 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마라 오늘 아침에 내가 다닌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를 만들 것이니 ■원문 野雪(야설), 李亮淵(이양연)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글자풀이 穿: 뚫다 跡: 자취 遂: 드디어, 마침내 程: 길 ■감상 이 시는 이양연(1771-1853)의 오언절구의 작품으로 ≪임연당별집≫에 실려 있습니다. 이양연의 본관은 전주, 자는 진숙(晋叔), 호는 임연(臨淵)이며, 광평대군 이여의 후손입니다. 어릴 때부터 문장이 뛰어나서 후학들이 그의 문장을 앞다투어 암송하였다고 합니다. 성리학에도 밝았고, 만년에는 후학 교육에 힘썼으며, 노년까지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2022. 11. 9. 주체적인 삶을 살자 ■주체가 없는 구관조의 말 구욕새는 남쪽 지방에서 나는 새로, 구관조(九官鳥)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 새를 그물로 잡아서 말하는 법을 훈련시키면 한참이 지나서 사람의 말을 흉내낼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단지 몇 마디 말만 흉내를 내는데 그칠 뿐이라서 하루종일 부르짖어도 그저 몇 가지 어휘에 불과할 정도로 사용량은 미미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매미가 뜰에서 울고 있는데, 구관조가 그 소리를 듣고는 비웃었습니다. 그러자 매미가 구관조에게 "네가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니 참으로 좋구나. 그렇지만 네가 하는 말은 진정한 말이라고 할 수가 없어. 어떻게 내 생각대로 마음껏 우는 나만 같겠냐?"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들은 구관조는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워하였으며, 이후로 죽을 때까지 다시는 사람의 말을 흉내내.. 2022. 11. 9. 가족과 식구 ■예문과 설명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모든 직원을 한 (가족/식구)처럼 여긴다. 유년 시절 비좁은 방에서 아홉 (가족이/식구가) 생활했다. 가족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집단으로, 영원한 아군들의 보금자리일 것입니다. 우리가 좀 더 건강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야 하고, 적극적인 감정표현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족'과 '식구'를 크게 구별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한자어를 분석해보면, '한 집에 속한 무리'가 '가족(家族)'이고,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식구(食口)'라고 되어 있어서 약간.. 2022. 11. 8. 두보, <월야> ■해석 달밤(두보) 오늘 밤 부주의 달을 규방에서 단지 홀로 보겠구나 멀리서 어린애들을 가련히 여기나니 장안 그리는 마음 이해하지 못하겠지 향기로운 안개에 구름 같은 머리 젖고 맑은 달빛에 옥같은 팔이 차가우리 어느 때나 휘장에 기대어 둘이서 달빛 받아 눈물 말리리 ■원문 月夜(월야), 杜甫(두보)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 雙照淚痕乾(쌍조루흔간) ■글자풀이 鄜州: 고을 이름, 지금의 섬서성 부현(鄜縣) 지방, 난을 피하여 두보의 가족들이 잠시 머물던 곳 閨: 안방 獨看: 부인 혼자서 본다 遙: 멀다 憐: 가련하다 小兒女: 어린 자식들 雲鬟: 구름 같은 머리쪽, 부인의 .. 2022. 11. 8.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