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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강설(유종원)
모든 산에는 새들도 날지 않고
수많은 길에는 인적도 끊어졌네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노인네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네
■원문
江雪(강설), 柳宗元(유종원)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글자풀이
千山: 모든 산
絶: 끊어지다
萬徑: 수많은 길
蹤: 발자취
蓑: 도롱이
笠: 삿갓
釣: 낚시
■감상
유종원(773-819)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자후(子厚)입니다. 당대(唐代) 한유와 함께 고문 운동을 주도하였고,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이 시는 유종원이 귀양을 갔을 때 지은 것으로, 낚시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고결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새들은 눈으로 인해 제대로 날지 못하고, 모든 길은 끊기면서 인적도 사라졌습니다. 폭설 속에서도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노인이 쓸쓸한 배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은 마치 초연한 신선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노인의 여유롭고 한가로운 모습에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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