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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 <신이오> ■해석 꽃은 피고 지고(왕유) 나무 끝의 부용화 산속에서 붉은 봉오리를 터뜨렸네 계곡 어귀엔 적막하여 인적도 없는데 어지러이 피었다가 또 지는구나 ■원문 辛夷塢(신이오), 王維(왕유) 木末芙蓉花(목말부용화) 山中發紅萼(산중발홍악) 澗戶寂無人(간호적무인) 紛紛開且落(분분개차락) ■글자풀이 辛夷塢: 망천(輞川)의 땅 이름으로, 망천 20경의 하나, '辛夷'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고, '塢'는 둑, 제방의 의미 萼: 꽃받침, 여기서는 꽃봉오리 澗戶: 산골짜기의 계곡 어귀 紛紛: 어지러운 모양 ■감상 왕유(701-761)는 성당(盛唐) 시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이고, 자는 마힐(摩詰)이며 태원(太原) 사람입니다. 전원시(田園詩)를 잘 지어서 당시 제일의 산수전원시인으로 인정받았고, 시의 표현은 .. 2022. 11. 20.
두목, <청명> ■해석 청명(두목) 청명 날에 비 부슬부슬 내리니 길 가는 나그네 마음 심란하게 하네 술 파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목동이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원문 淸明(청명), 杜牧(두목)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有(차문주가하처유)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글자풀이 紛紛: 어지러이, 부슬부슬 斷魂: 심란한 모양 遙: 멀리 杏花: 살구꽃 ■감상 두목(803-852)은 당나라 말기의 낭만시인으로, 자는 목지(牧之), 호는 번천(樊川)입니다. 두보와 시풍이 비슷하여 '소두(小杜)'라 불렸으며, 오랜 기간 체류했던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과 직접 체험했던 향락적인 도시 생활을 노래한 시들을 즐겨 썼습니다. 특히 칠언절구를 잘 지었으며, 산문에도 뛰어났습니다. .. 2022. 11. 19.
설도, <춘망사> ■해석 봄날을 바라보며(설도) 바람에 꽃잎은 날마다 장차 시들어 가는데 아름다운 기약은 오히려 아득하네 그대와 한마음 맺지를 못하고 공연히 풀로 동심결을 맺고 있네 ■원문 春望詞(춘망사), 薛濤(설도)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글자풀이 將: 장차 老: 시들다 期: 기약하다 渺: 아득하다 同心結: 두 가닥 실을 고리를 내어 매는 매듭 空: 공연히 ■감상 설도(768-832)는 당나라 중기의 여류시인이자 기생으로, 자는 홍도(洪度)입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음률에도 밝아서 8세에 시를 짓기도 하였으며, 14세에 아버지가 죽자 2년 뒤에 기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문집으로 ≪금강집≫ 5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으며, ≪전당.. 2022. 11. 18.
이규보, <영정중월> ■해석 우물 속 달을 읊다(이규보) 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병 속에 물과 함께 길어 왔다네 절에 이르면 깨달으리라 병이 기울면 달 또한 빌 것을 ■원문 詠井中月(영정중월), 李奎報(이규보) 山僧貪月光(산승탐월광)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글자풀이 詠: 읊다 貪: 탐하다, 욕심내다 幷: 아울러, 함께 甁: 병, 항아리 應: 응당, 마땅히 方: 바야흐로 傾: 기울다 ■감상 이규보(1168-1241)는 고려 중기의 문신이자 철학자로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입니다.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다룬 동명왕편(東明王篇)을 지었고, 최씨 무신 집권기에 상국(相國)의 벼슬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는 호칭을 들으면서도 과거.. 2022. 11. 17.
소식, <제서림벽> ■해석 서림사 벽에 쓰다(소식) 가로로 보면 산마루요 옆으로 보면 봉우리라 원근과 고저 보는 곳 따라 각각 다 다르네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다만 이 몸이 이 산속에 있기 때문이라네 ■원문 題西林壁(제서림벽), 蘇軾(소식)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글자풀이 西林: 강서(江西) 여산(廬山)에 있는 서림사 橫: 가로 嶺: 산마루 側: 세로 峰: 봉우리 廬山: 강서 구강(九江)에 있는 명산 只: 다만, 단지 緣: ~때문이다, ~에 연유하다 ■감상 소식(1037-1101)은 중국 송나라의 문장가로,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東坡)입니다. 시(詩)와 사(詞), 서예(書藝)에도 능했으며, 당송팔대가 중 한 .. 2022. 11. 17.
진화, <춘만> ■해석 늦은 봄날(진화) 비 내린 뒤 정원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인적 없는 사립문은 한낮에도 닫혀 있네 파란 섬돌에 떨어진 꽃잎들 한 치나 쌓였는데 봄바람이 쓸어갔다 쓸어왔다 하는구나 ■원문 春晩(춘만), 陳澕(진화) 雨餘庭院簇苺苔(우여정원족매태) 人靜雙扉晝不開(인정쌍비주불개) 碧砌落花深一寸(벽체낙화심일촌) 東風吹去又吹來(동풍취거우취래) ■글자풀이 簇: 모이다 苺苔: 이끼 扉: 사립문 碧: 푸르다 砌: 섬돌 ■감상 진화(?-?)는 고려시대 문인으로, 자는 대경(大景), 호는 매호(梅湖)입니다. 정확한 출생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에 의하면 1200년에 아직 혼인을 안 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대략 1180년경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정중부의 난 때 문신을 보호해 주었던 판병부사 진준의 손자.. 2022. 11. 16.
잠삼, <무위송유판관부적서행군> ■해석 무위에서 적서 해영에 가는 유판관을 전송하며(잠삼) 화산의 5월엔 다니는 사람 적은데 그대 말타고 가는 것 보니 새처럼 빠르네 도호의 행영은 태백산의 서쪽 각소리 한번 울리자 변방의 하늘이 밝아오네 ■원문 武威送劉判官赴磧西行軍(무위송유판관부적서행군), 岑參(잠삼) 火山五月行人少(화산오월행인소) 看君馬去疾如鳥(간군마거질여조) 都護行營太白西(도호행영태백서) 角聲一動胡天曉(각성일동호천효) ■글자풀이 武威: 중국 감숙성(甘肅省) 중부에 있는 현청소재지 磧: 모래사장, 사막 火山: 지금의 신강(新疆) 화염산(火焰山) 君: 그대 疾: 빠르다 都護: 관명(官名)으로 여기서는 고구려 유민 출신의 고선지(高仙芝)를 가리킴 行營: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일정한 구역 太白: 서방의 태백성으로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 2022. 11. 15.
이상은, <무제> ■해석 무제(이상은) 만나기도 어렵지만 헤어지긴 더 어려워 시들어 지는 꽃을 봄바람인들 어이하겠는가 봄 누에는 죽을 때까지 실을 뽑고 초는 재가 되어야 눈물 비로소 마르리 새벽에 거울 보면서 오직 구름 같은 머리 세는 것 근심하며 잠 못 이뤄 시 읊는 밤에 응당 달빛은 차리 봉래산은 여기서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살며시 나를 위해 찾아봐 주려무나 ■원문 無題(무제), 李商隱(이상은) 相見時難別亦難(상견시난별역난) 東風無力百花殘(동풍무력백화잔)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납거성회누시간) 曉鏡但愁雲鬢改(효경단수운빈개) 夜吟應覺月光寒(야음응각월광한) 蓬萊此去無多路(봉래차거무다로) 靑鳥殷勤爲探看(청조은근위탐간) ■글자풀이 難: 어렵다 殘: 시들다 春蠶: 봄누에 絲: 실 蠟炬: 촛불 灰: 재 乾..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