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 잠삼, <봉입경사> ■해석 서울로 가는 사신을 만나(잠삼) 동으로 고향 땅을 바라보니 길이 아득히 멀어 양 옷소매 다 젖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네 말 위에서 만나다 보니 종이와 붓이 없어 그대에게 부탁하니 잘 있다는 안부 좀 전해주오 ■원문 逢入京使(봉입경사), 岑參(잠삼) 故園東望路漫漫(고원동망로만만) 雙袖龍鐘淚不乾(쌍수용종누불간) 馬上相逢無紙筆(마상상봉무지필) 憑君傳語報平安(빙군전어보평안) ■글자풀이 逢: 만나다 漫漫: 길이 멀고 먼 모양 袖: 옷소매 龍鐘: 눈물이 흘러서 젖는 모양 乾: 마르다 憑: 부탁하다 ■감상 잠삼(715-770)은 성당(盛唐)의 시인으로, 변새시(邊塞詩)로 유명합니다. 변새시는 변방의 풍경과 생활이나 종군하는 병사들의 고통과 향수를 주제로 한 시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잠삼은 변새의 황량한 풍경, .. 2022. 11. 13. 하지장, <회향우서> ■해석 고향으로 돌아와서(하지장) 어려서 집을 떠나 늙어서야 돌아오니 사투리는 변함 없으나 귀밑머리 다 빠졌네 아이들은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손님은 어디서 오셨나요 웃으며 묻네 ■원문 回鄕偶書(회향우서), 賀知章(하지장)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鄕音無改鬢毛衰(향음무개빈모쇠)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글자풀이 偶: 우연히 鄕音: 사투리 鬢毛衰: 귀밑머리가 줄다, 살쩍이 빠지다 ■감상 하지장(659-744)은 초당(初唐) 시인으로, 자는 계진(季眞), 호는 사명광객(四明狂客)입니다. 당나라 월주(지금의 절강성) 사람이며, 두보의 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합니다. 초서와 예서에 뛰어났고, ≪전당시≫에 20여 수의 작품이 전해지는데, 참신한 시풍으로 평가를 .. 2022. 11. 13. 이백, <춘사> ■해석 춘사(이백) 연나라의 풀이 파란 실과 같을 때 진나라의 뽕나무 푸른 가지 낮게 드리웠네 그대 돌아갈까 생각하는 날 이 첩은 애간장이 끊어지는 때지요 봄바람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로 비단 휘장 안으로 불어오는지? ■원문 春思(춘사), 李白(이백)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秦桑低綠枝(진상저녹지)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春風不相識(춘풍불상식) 何事入羅幃(하사입나위) ■글자풀이 燕: 지금의 허베이(河北) 지방, 허베이는 날씨가 추워서 초목이 늦게 싹틈 碧絲: 푸른 실, 하북은 기온이 낮아 초목의 성장이 느려서 다른 지방의 풀들에 비해 가늘다는 것을 실로 표현함 秦: 지금의 섬서 지역 低綠枝: 푸른 가지를 낮게 드리움, 섬서 지방은 따뜻해서 뽕나무 잎이 빨리 자라서 가지가 푸.. 2022. 11. 13. 조수삼, <강진> ■해석 강진(조수삼) 풍년이 되기를 원치 않고 흉년을 원하노니 흉년이면 세금 부과라도 혹시 줄여 줄까 해서라네 면화의 흰 꽃이 벌어지려 하는데 먼저 베를 거둬가고 벼를 아직 탈곡도 않았는데 전세 납부 재촉하네 좋은 약이라도 백성의 병을 고치기 어려우니 조정에 바라는 건 어진이 가려 보내주는 것이네 이름난 성 고을마저 쓸쓸한 곳이 많으니 남쪽으로 온 지 열흘 동안 한결같이 가슴만 아프네 ■원문 康津(강진), 趙秀三(조수삼) 不願豊年願儉年(불원풍년원검년) 儉年租賦或停蠲(검년조부혹정견) 綿將吐雪先徵布(면장토설선징포) 禾未登場趣稅田(화미등장취세전) 上藥難醫黎首疾(상약난의려수질) 中朝只仗簡心賢(중조지장간심현) 名城郡國多寥落(명성군국다요락) 十日南來一痛然(십일남래일통연) ■글자풀이 儉年: 흉년 租賦: 구실 綿: 솜.. 2022. 11. 12. 최충, <절구> ■해석 절구(최충)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나지 않는 촛불 깊숙하게 들어와 앉은 산빛은 부르지 않은 손님 다시 악보 없는 곡을 타는 솔 거문고도 있지만 다만 진귀하고 소중해 남에게 전하지 못하네 ■원문 絶句(절구), 崔沖(최충) 滿庭月色無煙燭(만정월색무연촉) 入座山光不速賓(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絃彈譜外(갱유송현탄보외) 只堪珍重未傳人(지감진중미전인) ■글자풀이 煙: 연기 燭: 촛불 速: 부르다, 초청하다 更: 다시, 게다가 彈譜外: 악보에 없는 것을 타다 只: 다만 堪; 능하다(=能) 珍重: 진귀하고 소중하다 ■감상 최충(?-1068)은 자는 호연(浩然)으로 해주 사람입니다. 목종 때 장원급제하였고, 문장과 글씨에 능해 해동공자(海東公子)라고 불렸으며, 시호는 문헌(文憲)입니다. 고려 유학을 꽃피웠고, 많.. 2022. 11. 12. 끝과 마지막 ■예문 아래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요.(정답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끝/마지막)은 어디일까? 어제 노래방에서 (끝/마지막) 노래는 BTS 노래였다. ■'끝'은 과정의 종점 '유시자, 필유종(有始者, 必有終)'이라는 말처럼 '처음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나 마지막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때 '처음'의 상대어가 '끝'과 '마지막'이 모두 가능합니다. 우리는 별 의미 없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두 단어의 결정적인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은 한 덩어리로 된 사물의 가장자리 또는 계속되던 것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 곳이나 때를 말하고, 보통 '손 끝', '하늘 끝', '연필 끝'처럼 공간이나 사물에 주로 쓰입니다. 계속되던 것, 쭉 이어지는 과정에 놓여 있던 것이라는 .. 2022. 11. 12. 두보, <춘망> ■해석 봄을 바라며(두보) 나라가 무너져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우거졌구나 시절을 한탄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헤어짐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하네 봉화가 석 달 동안 이어지니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이나 나가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 짧아져 도무지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네 ■원문 春望(춘망), 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글자풀이 破: 무너지다 濺: 흩뿌리다 淚: 눈물 驚: 놀라다 烽火: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알리는 불 신호, 전쟁의 상징 抵: 해당하다 搔: 긁다 更: 다시 渾: 다, 거의 簪: 비녀 .. 2022. 11. 11. 왕유, <종남별업> ■해석 종남산 별장(왕유) 중년이 되면서 자못 도를 좋아하여 만년에야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이 나면 늘 혼자 나서니 좋은 일은 그저 나 혼자만 알 뿐 수원지 끝까지 가 보기도 하고 앉아서 구름이 피어나는 것을 보기도 하네 우연히 숲 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면 서로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른다네 ■원문 終南別業(종남별업), 王維(왕유)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遇然値林叟(우연치임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글자풀이 別業: 별장 中歲: 중년 南山: 왕유가 별장을 지은 종남산 陲: 근처, 변두리 勝: 훌륭하다 値: 만나다 叟: 노인 還期: 집으로 돌아갈 시간 ■감상 왕유(700-761)는 성.. 2022. 11. 11.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