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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절구(최충)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나지 않는 촛불
깊숙하게 들어와 앉은 산빛은 부르지 않은 손님
다시 악보 없는 곡을 타는 솔 거문고도 있지만
다만 진귀하고 소중해 남에게 전하지 못하네
■원문
絶句(절구), 崔沖(최충)
滿庭月色無煙燭(만정월색무연촉)
入座山光不速賓(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絃彈譜外(갱유송현탄보외)
只堪珍重未傳人(지감진중미전인)
■글자풀이
- 煙: 연기
- 燭: 촛불
- 速: 부르다, 초청하다
- 更: 다시, 게다가
- 彈譜外: 악보에 없는 것을 타다
- 只: 다만
- 堪; 능하다(=能)
- 珍重: 진귀하고 소중하다
■감상
최충(?-1068)은 자는 호연(浩然)으로 해주 사람입니다. 목종 때 장원급제하였고, 문장과 글씨에 능해 해동공자(海東公子)라고 불렸으며, 시호는 문헌(文憲)입니다. 고려 유학을 꽃피웠고, 많은 인재를 양성했으며, 문교의 진흥과 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이 시는 고려 전기의 당풍(唐風)의 멋을 잘 느낄 수 있는 칠언절구의 작품입니다. 밤이 되자 뜰에는 달빛이 가득하고, 부르지도 않은 손님인 산빛은 화자 가까이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소나무에 바람이 불자 악보도 없는 거문고 소리를 내고 있으니, 이는 진귀하고 소중해서 나만이 간직한 채 남들에게 전해주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절구의 짧은 형식으로 자연의 맛과 멋을 잘 드러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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