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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봄날을 바라보며(설도)
바람에 꽃잎은 날마다 장차 시들어 가는데
아름다운 기약은 오히려 아득하네
그대와 한마음 맺지를 못하고
공연히 풀로 동심결을 맺고 있네
■원문
春望詞(춘망사), 薛濤(설도)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글자풀이
- 將: 장차
- 老: 시들다
- 期: 기약하다
- 渺: 아득하다
- 同心結: 두 가닥 실을 고리를 내어 매는 매듭
- 空: 공연히
■감상
설도(768-832)는 당나라 중기의 여류시인이자 기생으로, 자는 홍도(洪度)입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음률에도 밝아서 8세에 시를 짓기도 하였으며, 14세에 아버지가 죽자 2년 뒤에 기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문집으로 ≪금강집≫ 5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으며, ≪전당시≫에만 시 한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춘망사> 4수 가운데 세 번째 시이며, 안서 김억(1896-?)이 한국어로 번역하고 임성태가 곡을 붙인 <동심초>라는 가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가 11살 연하의 시인인 원진(元鎭)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인생은 덧없이 흘러가지만 만날 수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입니다. 이별이 아니라 영원히 사랑을 이어가고자 하는 시인의 애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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