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한문

왕적, <강빈매(江濱梅)>

by !)$@@!$ 2023. 7. 1.
반응형

■해석

강가의 매화(왕적)

 

문득 보니 찬 매화나무가

한수의 물가에 꽃을 피웠네

봄빛이 일찍 온 줄도 모르고

구슬을 놀리던 여인인 줄 알았네

 

■원문

江濱梅(강빈매), 王適(왕적)

 

忽見寒梅樹(홀견한매수)

開花漢水濱(개화한수빈)

不知春色早(부지춘색조)

疑是弄珠人(의시농주인)

 

매화

 

■글자풀이

  • 忽: 문득
  • 濱: 물가
  • 疑: 의심하다
  • 弄: 가지고 놀다
  • 珠: 구슬

 

■감상

   왕적(?-814)은 측천무후 때 문인으로, 만년에 촉나라에 유배되었는데, 진자앙(陳子昂)이 그의 시를 보고 극찬했다는 고사가 전해집니다. 한유의 <시대리평사왕군묘지명(試大理評事王君墓誌銘)>이라는 작품에 왕적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시는 강가에 저절로 피어난 매화가 이른 봄날 꽃을 피운 것을 보고서 백옥의 구슬을 들고 있는 여인인 줄 알고 착각했다는 내용입니다. 한수의 물가에 핀 매화 꽃을 구슬을 가지고 노는 여인으로 의심했다는 지극히 평이한 시어이지만, 역대 매화를 노래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에 보이는 농주인(弄珠人)’이라는 표현은 계란만한 구슬을 차고 있었다는 전설 속의 신녀(神女)를 말하며, 여기서는 매화를 가리키는 시어로 쓰입니다. 문선4, <장형남도부 주(張衡南都賦 註)>에 보면, 주나라 때 정교보(鄭交甫)가 초나라 한고(漢皐)의 누대 아래에서 강비(江妃) 2명을 만나 그들이 차고 있는 형계(荊鷄)의 알 크기만한 구슬을 달라고 요청하자 구슬을 풀어 주고 떠났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다시 확인해 보니 구슬도 사라지고 신녀도 온데간데 없더라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