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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심언, <증소관서기(贈蘇綰書記)>

by !)$@@!$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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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소관 서기에게 주다(두심언)

 

그대의 재주 본래 뛰어남을 아는데

어찌하여 군사 따라 변방에 가는가

홍분루에서 돌아올 날을 헤아리고 있으니

연지산에서 해를 넘기지 말게나

 

■원문

贈蘇綰書記(증소관서기), 杜審言(두심언)

 

知君書記本翩翩(지군서기본편편)

爲許從戎赴朔邊(위허종융부삭변)

紅粉樓中應計日(홍분루중응계일)

燕支山下莫經年(연지산하막경년)

 

석양

 

■글자풀이

  • 翩翩: 뛰어나다
  • 戎: 오랑캐
  • 赴: 나아가다, 알리다
  • 邊: 변방
  • 紅粉樓: 붉게 칠한 누각(미인의 집)
  • 應: 응하다, 마땅히
  • 計: 계산하다
  • 燕支山: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북쪽, 장예의 동남쪽에 있는 산
  • 經: 지나다

 

■감상

   두심언(648-708)은 자는 필간(必簡)이며, 두보의 할아버지입니다. 670년에 진사 시험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갔다가 측천무후의 부름을 받아 저작좌랑이 되었습니다. 측천무후가 실권(失權)하자 북베트남으로 유배되었고, 다시 복직하여 수문관직학사를 지냈습니다.

 

   교만하고 방자한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의 미움을 많이 받았으나, 시재(詩材)가 풍부하고 5언율시에 뛰어났습니다. 심전기(沈佺期), 송지문(宋之問) 등과 함께 초당 궁정시인의 대표였고, 이교(李嶠), 최융(崔融), 소미도(蘇味道)와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시는 변방으로 떠나는 서기 소관(蘇綰)을 보내면서 지은 작품입니다. 여기서의 '서기'는 문서가 아니라 문학에 뛰어난 인물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전반부에서는 소관의 재주가 무인의 기질보다 문인으로서의 재질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변방의 무인 벼슬로 가게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의 홍분루는 원래 미인의 집을 일컫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소관의 부인 집을 일컫습니다. 변방으로 떠난 그대를 부인이 기다리고 있으니, 임지인 연지산에서 해를 넘기지 말고 빨리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소관과의 빠른 재회를 바라는 화자의 마음이 마지막 부분에 잘 나타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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