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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위승경, <남행별제(南行別弟)>

by !)$@@!$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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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남으로 가는 길에 아우와 헤어지며(위승경)

 

장강의 맑고 맑은 물줄기

멀고 먼 나그네의 아득한 마음이네

떨어지는 꽃잎도 함께 한을 품었는지

땅에 떨어져도 소리 하나 없네

 

■원문

南行別弟(남행별제), 韋承慶(위승경)

 

澹澹長江水(담담장강수)

悠悠遠客情(유유원객정)

落花相與恨(낙화상여한)

到地一無聲(도지일무성)

 

낙화

 

■글자풀이

  • 別: 이별하다
  • 澹澹: 맑고 깨끗한 모양
  • 悠悠: 멀고 아득한 모양
  • 客: 나그네
  • 恨: 한
  • 到: 이르다

 

■감상

   위승경(639-705)은 자가 연휴(延休)이며, 하남 원양(原陽) 사람입니다. 이 작품의 작자가 위승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당시(全唐詩)와 《만수당인절구시(萬首唐人絶句詩)》에는 최도융(?-907)의 작품으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최도융은 동구산인(東歐散人)이란 자호(自號)를 사용하였으며, 호북(湖北) 지방 출신입니다. 젊어서 섬서, 화북, 하남 등지를 여행하였고, 우보궐(右補闕)의 관직을 지냈으며, 사공도(司空圖) 등과 교유하였습니다.

 

   이 시는 705년에 장안 남쪽 고요현(高要縣)으로 좌천되며 떠나갈 때 아우와 헤어지며 지은 작품입니다. 화자가 아우와 헤어져 떠나가는 슬픈 마음을 아는지 장강의 맑은 물줄기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유유히 흘러만 갑니다. 꽃잎마저 이별을 한하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가 이별하는 슬픔의 깊이를 가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흐르는 강물에 빗댄 나그네의 슬픈 마음과 떨어지는 꽃잎을 통한 이별의 정한이 잘 투영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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