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강가의 정자에서 달밤에 이별하며(왕발)
장강은 파남의 물결을 보내는데
산은 변방 구름 속으로 이어져 있네
가을 달 뜬 밤에 나무의 정자에
이별의 눈물을 누가 보겠는가
■원문
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 王勃(왕발)
江送巴南水(강송파남수)
山橫塞北雲(산횡새북운)
津亭秋月夜(진정추월야)
誰見泣離群(수견읍리군)
■글자풀이
- 巴南: 파 지역의 남쪽인 중경(重慶)
- 橫: 가로
- 塞: 변방
- 津: 나루터
- 亭: 정자
- 誰: 누구
- 泣: 울음
- 離: 헤어지다
- 群: 무리
■감상
왕발(649-676)은 중국 당나라 때의 문학가로, 자는 자안(子安)이며, 강주(絳州) 용문(龍門) 사람입니다.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직산현(稷山縣)에 해당합니다. 수나라 왕통(王通)의 후손으로, 고종(高宗) 때 궁궐에 들어가서 조산랑(朝散郎)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6세에 문장을 지었고, 9세 때에는 『한서』의 오류를 지적했다고도 합니다. 개인의 생활을 묘사하는 시풍(詩風)을 고수했으며,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정치적인 소견을 작품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변려체(騈儷體)의 풍격을 유지하여 맑고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등왕각서(滕王閣序)>가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노조린(盧照隣), 양형(楊炯), 낙빈왕(駱賓王)과 더불어 초당사걸(初唐四傑)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명나라 때 후인이 집록(集錄)한 『왕자안집』이 전해집니다.
이 시는 양사도(?-647)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왕발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작가는 파촉 땅을 유람하면서 그곳의 자연 경치를 시 담아내고 있습니다. 파남(巴南)은 파 지역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지금의 중경(重慶)을 말합니다. ‘파남수’는 중경 남쪽의 장강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파남의 강물이 먼 곳으로 벗을 떠나보내는데, 벗은 산들이 쭉 이어진 북쪽 변방으로 가고 있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비치는 밝은 달밤에 강가에 있는 정자에서 벗과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내는 작가의 모습에서 석별(惜別)의 슬픔을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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