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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임제, <말없이 이별하다> ■해석 말없이 이별하다(임제) 열다섯 아리따운 소녀가 남이 부끄러워 말없이 이별하고 돌아와 중문을 닫아 걸고서 배꽃에 걸린 달을 바라보며 흐느끼네 ■원문 無語別(무어별), 林悌(임제)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泣向梨花月(읍향이화월) ■글자풀이 越溪女: 아름다운 미녀 상징 羞: 부끄럽다 掩: 닫다 重門: 대문 안에 있는 문 泣: 울다 ■감상 이 시는 임제(1549-1587)의 5언절구 작품으로, 규원(閨怨)이라는 부제로도 불립니다. 임제는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당대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시풍이 호방하고 시원해서 후대에도 널리 애송되고 있는 시입니다. 임과 이별하는 열다섯의 아리따운 소녀는 남들의 눈에 띌까 부끄러워서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한 상태로 이별을.. 2022. 10. 2.
도잠, <학문을 권하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세요. ■해석 학문을 권하다(도잠)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기 어려우니 때를 맞아 마땅히 힘써 노력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원문 勸學(권학), 陶潛(도잠)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글자풀이 盛年: 한창 때의 젊은 나이 重: 거듭, 다시 難: 어렵다 晨: 새벽 及時: 그 젊을 때에 이르러서 待: 기다리다 ■감상 도잠(365-427)의 자는 연명(淵明)이며, 호는 오류선생(五柳先生)입니다. 일평생을 은둔하며 지냈지만 많은 작품을 남겨서 당나라 이후 남북조 시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술의 성인이자 전원시인의 대표적 작가입니다. 이 시는 워낙 .. 2022. 9. 30.
이규보, <대농부음> 가을, 농부가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를 기억해야 할 시기 ■해석 농부를 대신하여 읊다(이규보) 밭이랑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검고 추악한 몰골 어찌 사람의 모습이런가 왕손 공자여, 나를 업신여기지 말라 부귀와 호사가 모두 나로부터 나오느니 ■원문 代農夫吟(대농부음), 李奎報(이규보) 對雨鋤禾伏畝中(대우서화복무중) 形容醜黑豈人容(형용추흑기인용) 王孫公子休輕侮(왕손공자휴경모) 富貴豪奢出自儂(부귀호사출자농) ■글자풀이 對雨: 비를 맞다 鋤: 김매다 伏: 엎드리다 畝: 밭이랑 醜黑: 햇빛에 그을려 추하고 검다 容: 용모, 얼굴 休: ~하지 마라 侮: 업신여기다, 모욕하다 儂: 나, 우리 ■감상 이규보(1168-1241)는 백운거사(白雲居士)라는 호와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다룬 의 작가로 잘 알려진 고려시대 .. 2022. 9. 25.
최치원, <추야우중> ■해석 가을 밤 비 내리는데(최치원)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나니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가 적구나 창 밖에는 밤비 내리는데 등불 앞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 ■원문 秋夜雨中(추야우중), 崔致遠(최치원)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글자풀이 惟: 오직 苦吟: 괴롭게 읊조리다 世路: 세상길 知音: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 三更: 23~01시(자시) 萬里心: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감상 최치원(857-?)은 신라 말의 학자이자 문장가입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당나라에 유학 가서 고운, 나은 등의 문인과 교류하면서 문명(文名)을 떨쳤습니다. 귀국 후에도 외교문서 등을 작성하며 문장가로 인정을 받았고..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