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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김병연, <이십수하> ■해석 스무나무 아래(김병연)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망할 놈의 마을에서 쉰밥을 얻어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집에 가서 설은 밥 먹는 것만 못하네 ■원문 二十樹下(이십수하), 金炳淵(김병연)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사) 人間豈有七十事(인간기유칠십사)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십사) ■글자풀이 -二十樹: 스무나무, 느티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三十: 서른, '서러운'과 발음이 유사하여 차용 -四十: 마흔, '망할'과 발음이 비슷하여 차용 -五十: 쉰 -食: 밥 -七十: 일흔, '이런'과 발음이 비슷하여 차용 -不如: ~만 같지 못하다 -三十: 서른, '설은(설익은)'과 발음이 유사하여 차용 ■감상 흔히 김삿갓이라고 불리는 시인인 김병연(1807.. 2022. 9. 20.
이신, <민농> 밥상에 오르는 모든 것들이 농부들의 땀의 결실임을!!! ■해설 농부를 불쌍히 여기며, 이신 김을 매다가 한낮이 되니 땀방울이 벼 아래 땅으로 떨어지네 누가 알겠는가, 밥상에 오른 밥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고생인 것을 ■원문 憫農(민농), 李紳(이신)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誰知盤中飱(수지반중손) 粒粒皆辛苦(립립개신고) ■글자풀이 -憫: 불쌍히 여기다 -鋤禾: 호미로 벼의 김애 매다 -當: ~에 당하다, '當午'는 '정오에 당하다'라는 의미이므로, 한낮이 되다 -誰知: 누가 ~을 알겠는가 -飧: 저녁밥 -盤: 소반, 쟁반 -粒: 쌀알 -辛苦: 괴로움, 고생 ■감상 이신(786-846)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체구가 작아서 단리(短李)라고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백거이와 함께 신악.. 2022. 9. 18.
성석린, <송승지풍악> ■해석 금강산으로 가는 스님을 송별하며(성석린) 금강산 일만 이천 봉 높고 낮음이 각기 다르다네 그대는 솟아오르는 해를 보게나 어느 봉우리가 가장 먼저 붉어지는지 ■원문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成石璘(성석린)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君看日輪上(군간일륜상) 何處最先紅(하처최선홍) ■글자풀이 -之: 가다 -峰: 봉우리 -楓岳: 가을의 금강산 -君: 그대, 2인칭 -日輪: 해 -最: 가장 ■감상 성석린(1338-1423)은 여말선초의 문인으로, 고려 공민왕 때 대제학을 지냈고, 조선 태종 때는 영의정을 지냈습니다. 시사(詩詞)에 뛰어나 이제현에게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초서를 잘 썼으며, 검소한 생활을 즐겼습니다. 이 시는 일만 이천 개나 되는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2022. 9. 17.
자신을 이기는 공부 자신과 비교하여 자기를 이기는 학문을 하라 ■해석 군자가 하는 공부(학문)은 자기를 위함일 따름이다. 이른바 자기를 위함이라는 것은 곧 장경부가 일찍이 말한 바 "인위적으로 조장함이 없이 저절로 그러함"이다. 가령 깊은 산과 무성한 숲의 가운데에 어떤 하나의 난초가 있어서 하루종일 향기를 내뿜지만 그 난초 자신은 스스로 그것이 향기가 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군자의 '자기를 위함'의 뜻에 맞는 것이다. ■원문 君子之學(군자지학)은 爲己而已(위기이이)니라 所謂爲己者(소위위기자)는 卽張敬夫所謂無所爲而然也(즉장경부소위무소위이연야)니 如深山茂林之中(여심산무림지중)에 有一蘭艸(유일난초)하여 終日薰香(종일훈향)이로되 而不自知其爲香(이부자지기위향)이 正合於君子爲己之義(정합어군자위기지의)니라. -≪.. 202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