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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옥봉이씨, <자술> ■해석 스스로 짓다(옥봉이씨) 근래 안부를 물으니 어떠하신지요? 달 밝은 비단 창가에 저의 한이 많네요 만약 꿈속의 혼령이 다닐 때 자취 있다면 문 앞의 돌길이 이미 모래가 되었겠지요 ■원문 自述(자술), 玉峰李氏(옥봉이씨)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白紗窓妾恨多(월백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已成沙(문전석로이성사) ■글자풀이 近來: 요즘 紗窓: 비단 창가, 여인의 방에 있는 창 妾: 여인이 자신을 낮춘 1인칭 대명사 若使: 만약 ~라면 已: 이미 沙: 모래 ■감상 이 시는 본관은 전주, 호는 옥봉이며, 왕실 종친인 이봉지(李逢之)의 서녀 옥봉이씨(?-?)의 7언 절구 작품입니다. 옥봉은 모두 32편의 시를 남겼는데, 어려서부터 시문에 뛰어나 허균과 신흠에 의해 문학성을 인정.. 2022. 10. 13.
황진이, <영반월> ■해석 반달을 노래함(황진이) 누가 곤륜산의 옥을 깎아 다듬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나? 견우가 한 번 떠난 뒤로 시름 겨워 푸른 하늘 텅 빈 곳에 던졌네 ■원문 詠半月(영초월), 黃眞伊(황진이) 誰斲崑山玉(수착곤산옥) 裁成織女梳(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견우일거후) 愁擲碧空虛(수척벽공허) ■글자풀이 詠: 읊다 半月: 반달 斲: 깎다 崑山: 곤륜산 裁: 마름질하다 梳: 빗 愁: 근심 碧空: 푸른 하늘 擲: 던지다 虛: 허공 ■감상 작가인 황진이(?-?)는 정확한 생몰 연대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조선 초·중기에 활동했던 기생입니다. 한시와 시조 창작에 뛰어났으며, 시조 6수는 ≪청구영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대 시·서·악(詩書樂)에 독보적인 능력을 보였고 화담 서경덕, 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2022. 10. 13.
이이, <산중> ■해석 산속에서(이이) 약초를 캐다가 갑자기 길을 잃으니 수많은 산봉우리 가을 낙엽 속이구나 산사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가더니 수풀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 피어오르네 ■원문 山中(산중), 李珥(이이)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글자풀이 採: 캐다 藥: 약 忽: 갑자기 裏: 속, 안 汲: 물을 긷다 烟: 연기 ■감상 율곡 이이(1536-1584)는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정도의 대학자입니다. 1564년 과거에 급제하여 대제학, 이조판서를 지냈고, 기호학파를 형성하여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습니다. 화자는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갔다가 눈앞으로 떨어지는 단풍의 황홀한 경치에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길을 찾고자 주위를 둘러보니 시인은 .. 2022. 10. 12.
이백, <정야사> ■해석 조용한 밤의 생각(이백) 침상 앞의 밝은 달빛을 보니 서리가 내렸는지 의심하였네 머리를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머리를 숙여 고향을 생각하노라 ■원문 靜夜思(정야사), 李白(이백)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글자풀이 牀: 침상 疑是: 이것이 ~인가 의심하다 擧: 들다 低: 숙이다, 낮다 ■감상 작가인 이백(706-762)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靑蓮)으로 성당(盛唐) 때의 시인입니다. 두보와 함께 중국의 시종(詩宗)으로 추앙을 받았으며, 방랑생활을 하면서 여행, 음주, 달빛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이 시는 5언 절구의 짧은 형식 속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노래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시인은..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