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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최치원, <추야우중>

by !)$@@!$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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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가을 밤 비 내리는데(최치원)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나니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가 적구나
창 밖에는 밤비 내리는데
등불 앞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

■원문

秋夜雨中(추야우중), 崔致遠(최치원)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글자풀이

  • 惟: 오직
  • 苦吟: 괴롭게 읊조리다
  • 世路: 세상길
  • 知音: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
  • 三更: 23~01시(자시)
  • 萬里心: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감상

   최치원(857-?)은 신라 말의 학자이자 문장가입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당나라에 유학 가서 고운, 나은 등의 문인과 교류하면서 문명(文名)을 떨쳤습니다. 귀국 후에도 외교문서 등을 작성하며 문장가로 인정을 받았고, 유교와 불교, 도교에도 이해가 깊었으며, 대표적인 글로는 <토황소격문>이 있습니다.

   5언 절구의 이 시는 작가가 당나라에 유학갔을 때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지은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밤 등불 아래에 홀로 외로이 앉아서 자신의 괴로운 심사를 읊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고독하기만 하고, 한밤중 외로움을 더해 주는 비만 속절없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밤늦게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작가의 외로운 정서를 더욱 쓸쓸하게 부각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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