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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김일손, <도한강(渡漢江)> ■해석 한강을 건너며(김일손) 한필의 말로 느릿하게 한강 나루를 건너는데 꽃잎은 물결 따라 흐르고 버들은 찡그린 것 같네 미천한 신하 이제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종남산을 돌아보니 봄은 이미 늦었구나 ■원문 渡漢江(도한강), 金馹孫(김일손) 一馬遲遲渡漢津(일마지지도한진) 洛花隨水柳含嚬(낙화수수류함빈) 微臣此去歸何日(미신차거귀하일) 回首終南已暮春(회수종남이모춘) ■글자풀이 遲: 늦다, 더디다 津: 나루터 隨: 따르다 含: 머금다 嚬: 찡그리다 終南: 종남산(남산) 暮: 저물다 ■감상 김일손(1464-1498)의 자는 계운(季雲), 호는 탁영(濯纓)이며, 김해가 본관입니다. 1486년 생원에 수석 합격하고, 진사시에 2등, 식년문과 갑과에 제2인으로 급제하였습니다. 관직생활을 하는 동안 사가독서(賜暇讀書)를 .. 2023. 4. 5.
정여창, <두견(杜鵑)> ■해석 두견새(정여창) 두견은 무슨 일로 산꽃에 눈물을 뿌렸나 남은 한이 분명 옛일인 것을 원한이나 충성의 마음이 어찌 너 혼자이겠는가 충신지사 또한 결코 딴 마음이 없다네 ■원문 杜鵑(두견), 鄭汝昌(정여창) 杜鵑何事淚山花(두견하사루산화) 遺恨分明託古査(유한분명탁고사) 淸怨丹衷胡獨爾(청원단충호독이) 忠臣志士矢靡他(충신지사시미타) ■글자풀이 淚: 눈물 古査: 오래된 뗏목 丹衷: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 胡: 어찌 爾: 너(2인칭) 矢: 맹세하다 靡: 쏠리다, 복종하다 ■감상 정여창(1450-1504)의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이며, 하동이 본관입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혼자 독서에 힘쓰다가 김굉필(金宏弼), 김일손(金馹孫)과 함께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논어≫에 밝았.. 2023. 4. 5.
정여창, <안령대풍(鞍嶺待風)> ■해석 안령에서 바람을 기다리며(정여창) 바람을 기다리나 바람은 오지 않고 뜬구름만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네 어느 날에 시원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모든 음기를 쓸어 내고 다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원문 鞍嶺待風(안령대풍), 鄭汝昌(정여창) 待風風不至(대풍풍부지) 浮雲藏靑天(부운장청천) 何日凉飆發(하일량표발) 掃却群陰更見天(소각군음갱견천) ■글자풀이 鞍嶺: 함경도 종성에 있는 고개 이름 待: 기다리다 藏: 감추다 凉: 시원하다, 서늘하다 飆: 회오리바람, 폭풍 掃: 쓸다 却: 물리치다 群: 무리, 떼 陰: 음기 更: 다시 ■감상 정여창(1450-1504)의 자는 백욱(伯勗), 호는 일두(一蠹)이며, 하동(河東)이 본관입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혼자 독서에 힘쓰다가 김굉필(金宏弼), 김일손(金馹孫)과.. 2023. 4. 5.
유호인, <등조령(登鳥嶺)> ■해석 조령에 올라(유호인) 이른 새벽 눈 내린 고개에 오르니 봄뜻이 참으로 흐릿하구나 북쪽을 바라보니 군신이 막히었고 남쪽으로 오니 모자가 함께 하네 흐릿한 밤 지난 안개에 헷갈리고 높고도 험한 층층 하늘에 기대고 있네 다시 편지를 쓰려 하지만 시름 가에 북으로 가는 기러기 있네 ■원문 登鳥嶺(등조령), 俞好仁(유호인) 凌晨登雪嶺(능신등설령) 春意正濛濛(춘의정몽몽) 北望君臣隔(북망군신격) 南來母子同(남래모자동) 蒼茫迷宿霧(창망미숙무) 迢遞倚層空(초체의층공) 更欲裁書札(갱욕재서찰) 愁邊有北鴻(수변유북홍) ■글자풀이 凌晨: 이른 새벽 濛: 흐릿하다 蒼茫: 흐릿한 모양 迷: 헤매다 霧: 안개 迢: 높은 모양 遞: 번갈아, 교대로 倚: 의지하다 層: 층층이 更: 다시 愁: 근심 邊: 가장자리 鴻: 기러기 ■감.. 202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