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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219

서거정, <독좌(獨坐)> ■해석 홀로 앉아(서거정) 홀로 앉아 찾는 손님도 없이 빈 뜰에는 비 기운만 어둑하네 물고기 요동쳐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아 나무 끝이 출렁대네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아직 소리 나고 화로는 차가워도 불은 여전히 남아 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하루종일 문 닫아 두려 하네 ■원문 獨坐(독좌), 徐居正(서거정)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 泥途妨出入(니도방출입)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 ■글자풀이 昏: 어둡다 搖: 흔들리다 荷: 연꽃 鵲: 까치 踏: 밟다 梢: 나무 끝 翻: 날다 潤: 젖다 絃: 줄 響: 소리 爐: 화로 泥: 진흙 妨: 방해하다 ■감상 서거정(1420-1488)의 자는 강중(剛.. 2023. 3. 29.
서거정, <하일즉사(夏日卽事)> ■해석 여름날에 짓다(서거정) 잠시 날이 개니 주렴과 휘장에 햇빛이 반짝반짝 짧은 모자 홑적삼에 더위가 사라지네 껍질 벗은 죽순은 유심이 비를 맞아 자라고 지는 꽃은 힘없이 바람 따라 날아가네 성명을 감춘 문자는 버린 지 오래되었고 시비를 일으키는 벼슬도 일찌감치 싫었다네 보압 향 다 타들어갈 때 잠이 막 깨니 손님은 적게 오고 제비만 자주 날아드네 ■원문 夏日卽事(하일즉사), 徐居正(서거정) 小晴簾幕日暉暉(소청렴막일휘휘) 短帽輕衫署氣微(단모경삼서기미) 解籜有心因雨長(해탁유심인우장) 落花無力受風飛(낙화무력수풍비) 久拚翰墨藏名姓(구반한묵장명성) 已厭簪纓惹是非(이염잠영야시비) 寶鴨香殘初睡覺(보압향잔초수각) 客曾來少燕頻歸(객증래소연빈귀) ■글자풀이 晴: 날이 개다 簾: 주렴, 발 幕: 휘장, 막 暉: 빛나다 .. 2023. 3. 28.
최경창, <초조(楚調)> ■해석 초나라 노래(최경창) 초나라에서 참소로 슬퍼하던 날 로 원망하며 죽은 굴원아 상강의 물은 흘러서 마르지 않는데 천 년 동안 남긴 원혼만 붙어 있구나 ■원문 楚調(초조), 崔慶昌(최경창) 楚國傷讒日(초국상참일) 懷沙怨屈原(회사원굴원) 湘江流不歇(상강류불헐) 千載寄遺魂(천재기유혼) ■글자풀이 傷: 해치다 讒: 참소하다, 해치다 歇: 쉬다 寄: 부치다 遺: 남기다 ■감상 최경창(1539-1583)의 자는 가운(嘉雲), 호는 고죽(孤竹)이며 해주가 본관입니다. 최충(崔沖)의 18대손이자, 최자(崔滋)의 13대 손이며, 아버지는 최수인(崔守仁)으로 문장가 집안의 명맥을 이어온 인물입니다. 백광훈(白光勳), 이후백(李後白)과 함께 양응정(梁應鼎)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학문과 문장에 뛰어나 이이(李珥), .. 2023. 3. 28.
최경창, <영월루(映月樓)> ■해석 영월루(최경창) 옥을 새긴 난간에 가을이 오니 이슬 기운은 맑은데 수정 발은 차갑고 계수나무 꽃은 밝네 난새가 끄는 수레 오지 않고 은빛 다리마저 끊어졌으니 슬프구나, 선랑은 흰머리만 자라나네 ■원문 映月樓(영월루), 崔慶昌(최경창) 玉檻秋來露氣淸(옥함추래로기청) 水晶簾冷桂花明(수정렴랭계화명) 鸞驂不至銀橋斷(난참부지은교단) 惆悵仙郞白髮生(추창선랑백발생) ■글자풀이 檻: 난간, 우리 露: 이슬 簾: 발, 주렴 桂: 계수나무 鸞: 난새 驂: 곁마(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바깥의 두 말) 惆悵: 슬퍼하는 모양 ■감상 최경창(1539-1583)의 자는 가운(嘉雲), 호는 고죽(孤竹)이며 해주가 본관입니다. 최충(崔沖)의 18대손이자, 최자(崔滋)의 13대 손이며, 아버지는 최수인(崔守仁)으로 문장가 ..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