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한문219 이수광, <도중(途中)> ■해석 도중에(이수광) 언덕 위 버들은 사람 맞아 춤을 추고 숲 속에 꾀꼬리는 나그네 읊조림에 화답하네 비 개니 산은 활기를 띠고 바람 따스하니 풀은 마음을 돋게 하네 경치는 시 속에 든 그림이고 샘물 소리는 악보 밖의 거문고네 길은 멀어 가도 끝이 없는데 서산의 해는 아득한 봉우리를 물들이네 ■원문 途中(도중), 李睟光(이수광) 岸柳迎人舞(안류영인무) 林鶯和客吟(임앵화객음) 雨晴山活態(우청산활태) 風暖草生心(풍난초생심) 景入詩中畵(경입시중화) 泉鳴譜外琴(천명보외금) 路長行不盡(노장행부진) 西日破遙岑(서일파요잠) ■글자풀이 岸: 언덕 鶯: 꾀꼬리 晴: 개다 譜: 악보 盡: 다하다 遙: 아득하다, 멀다 岑: 봉우리 ■감상 이수광(1563-1628)의 자는 윤경(潤卿), 호는 지봉(芝峯)이며, 전주가 본관입.. 2023. 4. 7. 정희량, <우서(寓書)> ■해석 편지를 보내며(정희량) 근래 압록강 가에서 삭막하게 지내다가 모래 먼지에 멀리 돌려 나루터를 물으려 하네 객지에서 우연히 한식의 비를 맞으니 꿈속에서는 아직도 고향의 봄을 기억하네 일생의 시름과 병에 흰머리만 늘어나는데 만 리의 시내와 산은 쫓겨난 신하를 정착하게 하네 바로 등한하고 게으름으로 곤궁하게 되었으니 운명이 시인을 곤궁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네 ■원문 寓書(우서), 鄭希良(정희량) 年來索寞鴨江濱(연래삭막압강빈) 回首塵沙欲問津(회수진사욕문진) 客裏偶逢寒食雨(객리우봉한식우) 夢中猶憶故園春(몽중유억고원춘) 一生愁病添衰鬢(일생수병첨쇠빈) 萬里溪山著放臣(만리계산착방신) 直以疏慵成落魄(직이소용성락백) 非關時命滯詩人(비관시명체시인) ■글자풀이 濱: 물가 津: 나루터 偶: 우연히 愁: 근심 衰: 쇠하다.. 2023. 4. 7. 김굉필, <독소학(讀小學)> ■해석 소학을 읽고(김굉필) 글을 읽어도 아직 천기를 알지 못했는데 ≪소학≫ 속에서 어제의 잘못을 깨달았다네 이제부터 마음을 다해 자식의 직분을 하고자 하니 구차하게 어찌 잘 살기만을 부러워하겠는가 ■원문 讀小學(독소학), 金宏弼(김굉필) 業文猶未識天機(업문유미식천기) 小學書中悟昨非(소학서중오작비) 從此盡心供子職(종차진심공자직) 區區何用羨輕肥(구구하용선경비) ■글자풀이 業: 과업(학문하는 일) 猶: 오히려, 아직 天機: 하늘의 기밀 悟: 깨닫다 昨: 어제 供: 이바지하다 區區: 구차하다 羨: 부러워하다 輕肥: 경구마비(輕裘馬肥, 가벼운 갖옷과 살찐 말)의 줄임말로, 부귀한 사람들의 차림새 ■감상 김굉필(14541504)의 자는 대유(大猷), 호는 사옹(蓑翁)·한훤당(寒暄堂)이며, 서흥이 본관입니다. 어려.. 2023. 4. 7. 김굉필, <노방송(路傍松)> ■해석 길가의 소나무(김굉필) 한 늙고 푸른 소나무 길 먼지에 쌓여 괴롭게도 오가는 길손들 맞이하고 보내네 겨울에도 너와 마음 같이하는 사람들을 지나는 사람 중에 몇 사람이나 보았는가 ■원문 路傍松(노방송), 金宏弼(김굉필) 一老蒼髥任路塵(일로창염임로진) 勞勞迎送往來賓(노로영송왕래빈) 歲寒與爾同心事(세한여이동심사) 經過人中見幾人(경과인중견기인) ■글자풀이 蒼: 푸르다 任: 맡기다 塵: 먼지 勞勞: 근심하고 괴로운 모양 賓: 손님 歲寒: 겨울철 爾: 너(2인칭) 經: 지나다 ■감상 김굉필(14541504)의 자는 대유(大猷), 호는 사옹(蓑翁)·한훤당(寒暄堂)이며, 서흥이 본관입니다. 어려서부터 호방하고 거리낌이 없어 한때는 불성실한 행실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성장하면서 더욱 학문에 힘을 썼다고 합니다. 김.. 2023. 4. 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