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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김굉필, <노방송(路傍松)>

by !)$@@!$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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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길가의 소나무(김굉필)

 

한 늙고 푸른 소나무 길 먼지에 쌓여

괴롭게도 오가는 길손들 맞이하고 보내네

겨울에도 너와 마음 같이하는 사람들을

지나는 사람 중에 몇 사람이나 보았는가

 

■원문

路傍松(노방송), 金宏弼(김굉필)

 

一老蒼髥任路塵(일로창염임로진)

勞勞迎送往來賓(노로영송왕래빈)

歲寒與爾同心事(세한여이동심사)

經過人中見幾人(경과인중견기인)

 

소나무

 

■글자풀이

  • 蒼: 푸르다
  • 任: 맡기다
  • 塵: 먼지
  • 勞勞: 근심하고 괴로운 모양
  • 賓: 손님
  • 歲寒: 겨울철
  • 爾: 너(2인칭)
  • 經: 지나다

 

■감상

   김굉필(14541504)의 자는 대유(大猷), 호는 사옹(蓑翁)·한훤당(寒暄堂)이며, 서흥이 본관입니다. 어려서부터 호방하고 거리낌이 없어 한때는 불성실한 행실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성장하면서 더욱 학문에 힘을 썼다고 합니다.

 

   김종직의 문인으로 들어가 소학에 심취해서 스스로를 소학동자(小學童子)’라 일컬었고, 소학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고도 했습니다. 사헌부감찰, 형조좌랑 등을 역임하였으며, 정몽주·길재·김종직으로 이어지는 유학사의 정통을 계승하였습니다. 저서로는 경현록(景賢錄), 한훤당집(寒暄堂集), 가범(家範)등이 있으며, 시호는 문경(文敬)입니다.

 

   이 시는 길가에 있는 늙은 소나무를 노래한 것으로, 소나무를 통해 작가의 절의정신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 있는 소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길가는 나그네를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반복합니다.

 

   힘겨운 일상의 반복이지만 화자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와 같이 절의와 지조를 지키는 사람들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는지를 의아해합니다. 작가 자신은 소나무처럼 절의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데, 지나가는 길손처럼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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