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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성21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전통문화로서의 대전 효(孝) 축제를 바라며 대전 효문화 축제의 성공을 위해 우리 국민에게 까마귀만큼 냉대를 받는 새도 드문 것 같습니다. 까치와 늘 비교를 당하는 까마귀는 민속학에서 악을 동반한 대표적인 흉조(凶鳥)로 묘사됩니다. 까마귀가 아침에 울면 아이, 낮에 울면 젊은이, 저녁에 울면 노인이 죽으며, 새벽에 울면 살인이 날 징조라는 것입니다. 어느 시간에 울어도 불길한 새로 낙인이 찍혀버린 것입니다. 사람들 마음에서 멀어지다 보니 생김새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백로의 흰빛을 시기한다고도 하고, 우연히 떨어진 배조차도 까마귀의 탓으로 돌려버리니 본의 아니게 누명을 많이 쓴 새가 까마귀입니다. 억울한(?) 까마귀가 한문학으로 날아들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길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까마귀는 효를 상징하는 새로.. 2022. 9. 18.
신뢰의 씨앗으로 우정의 결실을 맺는 정신적 벗 친구, 신뢰의 씨앗으로 우정의 결실을 맺는 정신적 벗 초나라에 사는 어떤 사람이 자기의 코 끝에 파리 크기 정도의 아주 작은 석회 덩어리를 바르고, 석수장이 친구에게 도끼로 그것을 깎아내도록 하였습니다. 석수장이는 재빠르게 도끼를 휘둘러 석회 덩어리를 깎아냈지만, 그 사람은 전혀 겁내거나 동요하지 않았고 상처도 없었습니다. 송나라 임금이 이 이야기를 듣고 석수장이를 불러 시범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석수장이는 지금은 그 친구가 죽어서 시범을 보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장자≫, 에 나오는 이야기로, 장자가 벗인 혜자의 묘 옆을 지나면서 말한 일화입니다. 보통 최고의 경지를 지닌 빼어난 기술자를 비유할 때 사용하는 '운근성풍(運斤成風)'의 고사로도 쓰이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신뢰가 쌓인 진정한 벗과의.. 2022. 9. 15.
진정한 고수 자만을 경계하라 중국 주나라의 선왕은 닭싸움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왕은 당대 최고의 투계 조련사인 기성자에게 싸움닭의 조련을 부탁합니다. 열흘 정도가 지난 뒤 왕은 닭이 잘 훈련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기성자는 닭이 아직 허세를 부리고 교만하여 자신의 기운만을 믿고 있다고 말하였고, 열흘이 지나자 왕은 다시 물었습니다. 이에 기성자는 아직도 다른 닭을 노려보고 공격적이라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낸다고 답합니다. 조련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기성자는 만족함을 보이며 왕에게 닭을 바치며 말합니다. 이제는 다른 닭들이 싸움을 걸거나 울어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이 완전한 덕을 갖추었다[木鷄之德]는 것입니다. ≪장자≫,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목계지덕'이 현대.. 2022. 9. 14.
견공(犬公)의 충성 충견(忠犬)과 주구(走狗)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보면 전라도 남원에 사는 김개인이란 사람은 개를 몹시 사랑한 인물입니다. 하루는 그가 술에 취하여 길에서 잠이 들고 말았는데, 갑자기 들불이 번지면서 주인이 위험에 처하자 개는 몸에 물을 젹서서 주인을 살린 뒤 죽고 말았습니다. 술이 깨어 자초지종을 알게 된 주인은 개를 좋은 곳에 묻어주었는데, 그곳에서 나무가 자라나 후에 그 지역을 오수(獒樹)라고 명하였습니다. 현재 전북 임실에 있는 오수역을 배경으로 전해지는 충견(忠犬)의 이야기입니다. 반면 ≪사기≫에는 제나라 책사인 괴통이라는 신하가 나오는데, 그는 왕 한신에게 한나라를 배반하고 천하를 삼분(三分)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이후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모반을 꾀한 괴통을 삶아 죽이려 하니, ..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