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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최경창, <영월루(映月樓)>

by !)$@@!$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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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영월루(최경창)

 

옥을 새긴 난간에 가을이 오니 이슬 기운은 맑은데

수정 발은 차갑고 계수나무 꽃은 밝네

난새가 끄는 수레 오지 않고 은빛 다리마저 끊어졌으니

슬프구나, 선랑은 흰머리만 자라나네

 

■원문

映月樓(영월루), 崔慶昌(최경창)

 

玉檻秋來露氣淸(옥함추래로기청)

水晶簾冷桂花明(수정렴랭계화명)

鸞驂不至銀橋斷(난참부지은교단)

惆悵仙郞白髮生(추창선랑백발생)

 

누각

 

■글자풀이

  • 檻: 난간, 우리
  • 露: 이슬
  • 簾: 발, 주렴
  • 桂: 계수나무
  • 鸞: 난새
  • 驂: 곁마(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바깥의 두 말)
  • 惆悵: 슬퍼하는 모양

 

■감상

   최경창(1539-1583)의 자는 가운(嘉雲), 호는 고죽(孤竹)이며 해주가 본관입니다. 최충(崔沖)18대손이자, 최자(崔滋)13대 손이며, 아버지는 최수인(崔守仁)으로 문장가 집안의 명맥을 이어온 인물입니다.

 

   백광훈(白光勳), 이후백(李後白)과 함께 양응정(梁應鼎)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학문과 문장에 뛰어나 이이(李珥), 송익필(宋翼弼), 최립(崔岦) 등과 함께 무이동(武夷洞)에서 서로 시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백광훈, 이달과 함께 삼당파 시인으로 불렸으며, 청절하고 담백한 시풍을 지녔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 시는 영월루에 대해서 쓴 시로, 영월루는 전남 장성(長城)에 있는 누각입니다. 가을이 되니 옥으로 새긴 듯한 난간에 이슬이 맑게 맺히고, 수정처럼 맑은 주렴은 가을이라 서늘하며, 계수나무의 꽃은 밝게 빛납니다. 난새가 끄는 신선이 타는 수레를 타고 영월루에 올라가고 싶지만 다리가 끊어져 갈 수가 없고, 영월루에 갈 수 없는 신선은 세월이 흘러 머리만 하얗게 새어 자라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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