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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가도, <심은자불우>

by !)$@@!$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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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네(가도)

 

소나무 아래에서 아이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 하네

단지 이 산속에 계시건만

구름 깊어 계신 곳을 알 수 없다네

 

■원문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賈島(가도)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글자풀이

  • 尋: 찾다
  • 隱者: 세상을 피해 은둔해 사는 사람
  • 遇: 만나다
  • 採: 캐다
  • 只: 다만, 단지
  • 處: (스승이 계신) 곳

■감상

   가도(779-843)는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잠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던 시인입니다. 후에 한유(韓愈)의 권유로 환속을 하였고, 그에게 시문을 배웠다고도 전해집니다. 평생을 청빈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세상에 남긴 것은 오로지 병든 말과 거문고뿐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작가는 은자를 만나기 위해 산길을 가다가 소나무 아래에서 아이를 만나 은자의 집을 묻습니다. 아이는 스승님이 산속에 계신 것 같기는 한데 어디 계신지는 알 수 없다고 답합니다. 결국 작가는 은자를 만나지 못하고 아쉬운 심정을 남긴 채 뒤돌아서고 맙니다.

 

   5언 절구의 짧은 형식으로 된 작품이지만, 문답의 형식을 빌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시상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품에 은자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지만, 마치 은자의 유유자적한 삶이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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