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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권필, <도중>

by !)$@@!$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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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길을 가다가(권필)

 

해 저물어 외딴 집에 묵으니

산 깊어 사립문도 닫지 않네

닭이 울자 갈 길을 묻는데

단풍잎만 사람을 향해 날리네

 

■원문

途中(도중), 權韠(권필)

 

日入投孤店(일입투고점)

山深不掩扉(산심불엄비)

鷄鳴問前路(계명문전로)

黃葉向人飛(황엽향인비)

 

■글자풀이

  • 途: 길
  • 日入: 해가 지다
  • 投: 투숙하다, 묵다
  • 掩: (문을)닫다
  • 扉: 사립문
  • 鷄鳴: 닭이 울다, 새벽이 되다
  • 前路: 앞길, 떠나갈 길
  • 黃葉: 낙엽

■감상

   작가 권필(1569-1612)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정철 문하에 있던 문신입니다.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을 싫어하여 자유 로운 삶을 추구하였고, 술과 시를 즐겼으며, 과거시험에는 뜻을 두지 않은 채 오직 시작(詩作) 활동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이 시는 늦가을 산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자 나그네는 어쩔 수 없이 외딴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집은 깊은 산속에 있어 사람의 왕래도 없었기 때문에 사립문도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닭이 우는 새벽이 되자 길을 떠나는데, 단풍에 물든 붉은 잎들이 시인을 향해 날아들고 있습니다. 적막한 산속 나그네의 심정과 청각, 시각이 어우러진 담백하고 간결한 서정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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