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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이의부, <부미인(賦美人)>

by !)$@@!$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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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미인을 노래하다(이의부)

 

달을 새겨 노래 부채를 만들고

구름을 재단하여 춤옷을 지었네

곱구나, 날리는 백설과 같은 자태

낙양 땅으로 잘 돌아가시기를

 

■원문

賦美人(부미인), 李義府(이의부)

 

鏤月成歌扇(누월성가선)

裁雲作舞衣(재운작무의)

自憐廻雪影(자련회설영)

好取洛川歸(호취낙천귀)

 

부채

 

■글자풀이

  • 鏤: 새기다
  • 扇: 부채
  • 裁: 재단하다, 마름질하다
  • 憐: 어여삐 여기다, 사랑하다
  • 廻: 돌다
  • 影: 그림자
  • 洛川: 황하의 지류이자 낙양을 돌아흐르는 낙수(洛水)

 

■감상

   이의부(614-666)는 영주 요양현(현재 허베이성 헝수이시의 일부) 사람으로, 당나라 고종 때 허경종과 함께 양대 간신으로 언급되던 인물입니다. 외모는 온화하고 공손하였지만, 편협한 성격과 음험하고 잔인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간사함으로 인해 당시 웃음 속에 칼을 숨기고 있다라는 의미의 소중유도(笑中有刀)’라고 한 고사성어의 주인공이 되었고, ‘사람의 탈을 쓴 고양이라는 뜻의 이묘(李猫)’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문장의 문구를 얽어서 짓는 속문에 능하였고, 당대 문학성을 인정받아 내제(來濟)와 함께 내리(來李)’로 칭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시는 고향인 낙양으로 돌아가는 무희(舞姬)에게 준 작품입니다. 전반부에서는 달을 잘라 만든 듯한 둥그런 부채를 들고 구름으로 재단한 듯한 옷을 입고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는 무희의 춤동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시인은 후반부에서 낙양 땅으로 잘 돌아가서 행복한 삶을 누리라고 축복의 말을 건넵니다. 무희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며 쓴 작품이라서 이 작품이 연회에서도 많이 가창되었다고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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