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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한문

두보, <망악(望岳)>

by !)$@@!$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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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태산을 바라보며(두보)

 

태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끝없이 푸르네

조물주가 신령한 것 모두를 모으니

음지와 양지, 어둠과 밝음이 나뉘었네

뭉게구름 피어나 가슴이 설레니

눈을 돌려 둥지로 돌아오는 새를 보네

언젠가는 꼭 정상에 올라서

여러 산들이 작은 것을 한눈에 굽어보리라

 

■원문

望岳(망악), 杜甫(두보)

 

垈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造化鍾神秀(조화종신수)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盪胸生層雲(탕흉생층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會當凌絶頂(회당릉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태산

 

■글자풀이

  • 垈宗: 태산의 별칭
  • 夫: 어조사
  • 了: 끝나다
  • 造化: 조물주
  • 鍾: 모으다
  • 割: 나누다
  • 昏: 어둡다
  • 曉: 환하다
  • 盪: 흔들리다
  • 層雲: 뭉게구름
  • 決: 터지다
  • 眥: 흘기다, 눈초리
  • 會當: 마땅히(=應當)
  • 凌: 능가하다

 

■감상

   두보(712-770)의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으로, 공부원외랑 벼슬을 지내서 '두공부(杜工部)'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중기의 관리이자 문인으로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로도 병칭되며, 이백을 시선(詩仙), 두보를 시성(詩聖)이라고도 합니다. 이백이 두보보다 11살 연상이었지만, 이백의 재능에 감탄하면서 서로 시우(詩友)가 되었습니다. 도교적인 색채가 강한 이백의 시풍보다 유교적인 색깔이 강한 두보에게 유교 성인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보를 이백보다 더욱 높이 평가를 하지만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각지를 유람하면서 전란을 겪는 등 파란만장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강촌(江村)>, <고백행(古柏行)>, <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으며, 저서에는 ≪두공부집≫ 20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보이는 태산은 중국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위치한 다섯 개의 명산 중에서 태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악을 유람하고 돌아오면 다른 산은 쳐다보지도 않는다(五嶽歸來不看山)’라고 할 정도로 모두가 명산이지만, 동악의 태산은 오악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습니다.

 

   태산을 바라보는 두보는 수려하고도 웅장한 풍경에 압도당하는 듯합니다.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상이 전개되면서 마치 조물주의 신령한 재주들을 모두 모아놓은 듯 빼어나기만 하고,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산세(山勢)의 장관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7-8구의 언젠가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이 작은 것을 한눈에 굽어보겠다라는 표현은 두보의 호방한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압권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태산을 읊은 시 중에서도 압권이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도 최고의 절창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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